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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실적 '방긋' 신세계, 공모채 3년물 전략 성공적2500억 주문 확보, 1500억 증액 검토…AA급 투자자 몰렸다

오찬미 기자공개 2022-02-03 11:10:2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올해 모집 규모를 대폭 줄인 가운데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섰다. 시장 분위기를 감안한 다소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모집액의 두배를 웃도는 주문을 확보하며 또 한번 완판 기록을 쓸 수 있었다.

AA급 채권 투자 수요가 높은 3년물만을 선택해 발행에 나선 전략이 통했다. 최근 신세계 실적이 크게 반등한 점도 투자 심리를 높이 끌어 올렸다.

◇2500억 수요 확보, 고금리 전략 선명히 제시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27일 공모채 1000억원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500억원의 기관 주문을 받았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조달 파트너로 참여해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트랜치는 3년 단일물로 제시해 투자자에게 '시장 눈높이에 맞는 금리'라는 선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3년물은 금리 인상기 스프레드가 가장 잘 반영돼 있는 트랜치라서 고금리 유인 효과가 컸다.

연기금을 포함해 AA급 투자자군이 다양하게 매수 의사를 타진하며 증액 한도 이상의 주문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AA급 채권은 금리 메리트가 상승하면서 투심이 높게 형성돼 있다.

AA0 등급 민평 3년물 금리는 최근 2.747%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초와 비교해 150bp 가량 높다. 같은 기간 신세계 개별 민평금리는 3년물 기준 2.777%로 등급 민평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역시 1년 전 1.208% 대비 150bp 이상 늘었다.

신세계는 모집액 기준 개별 민평금리 보다 7bp 가산한 수준에서 물량을 채워 투자자에게 금리 메리트를 더 부여했다. 우량채를 2%대 후반의 고금리에 담을 수 있는 기회인데다,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채권이라 투자 수요가 탄탄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와 비교해도 금리 스프레드가 50bp 이상 벌어져 있어 안전 마진도 높다고 평가됐다.

◇시장 위축·금리 인상에 이례적으로 모집액 축소

신세계는 지난 5년간 공모채 발행에서 항상 3·5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해왔던 이슈어다. 2017년, 2018년, 2020년 모두 1년에 두차례씩 공모채를 찍으면서 3·5년물로 트랜치 구성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흥행 저조를 우려해 5년물을 포기했다. 금리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아 기관들의 주문량이 많지 않지 않은데다, 절대 금리에 대한 부담도 컸다.

모집액으로 제시한 규모도 올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 5년간 모집액은 1500억~3000억원이었다. 매 발행에서 증액 발행을 선택해 발행 물량은 이보다 컸다. 연간 조달액을 감안하면 신세계는 올해에도 증액한도인 1500억원까지 증액을 할 가능성이 높다.

올 4월 1500억원, 7월 1100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서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를 하려는 의미도 있다.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회사채 금리 인상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게 나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올해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필요 자금 일부는 영업현금흐름으로 충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는 2021년 잠정 영업실적 발표를 통해 1조671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 1조4598억원 대비 14.49% 올랐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신세계는 좋은 회사인데 4분기 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잘 나와서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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