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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애니메디솔루션 "더 나은 의료환경 조성에 일조"질환·미용 솔루션 기술 기반 VC 러브콜, 기술특례 IPO 도전장

김진현 기자공개 2022-02-08 07:28:0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이 안 좋으신 지역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집 근처 종합병원에서 수술하실 거냐고 여쭤보면 보통 서울에 큰 병원 간다고 하십니다. 명의에게 치료받고 싶어 하세요. 의술의 난이도를 100으로 보면 최고 난의도 수술은 명의가 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중위 난이도 수술은 전국 어디서든 안정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가 하려는 건 수술 환경을 정량화해 의료진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최승현 애니메디솔루션 부대표(사진)는 자신들의 포부를 이처럼 밝혔다. 애니메디솔루션은 의료 보조 솔루션, 제품 개발에 중점을 둔 회사다. 특히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수술 분야에서 보조적 해법을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의료 수준을 끌어올려 수술환경을 디지털적으로 혁신하는 게 이들의 궁극적 목표다.

◇ 연구 개발 증명 '버팀목' VC 투자 지원
애니메디솔루션은 포항공대 출신 아산병원 연구진들이 병원과 공동연구 기술 개발을 통해 연구를 거치던 중 스핀오프 형태로 출발한 스타트업이다.

연구, 증명, 사업화라는 세 단계를 거쳐 성장해왔다. 열 명 남짓한 연구진들이 모여 연구하고 개발해왔던 것을 증명하기 위해 2016년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여러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받아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증명하는 시기를 거쳤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는 센터를 세우면서 사업화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애니메디솔루션은 올해 기술특례 방식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또 한 단계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신규 상장을 위해 청구서 접수를 마친 상태다.

애니메디솔루션은 총 세 차례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첫 투자 기관은 컴퍼니케이파트너스였다. 2017년 시리즈A 라운드에 단독으로 참여해 15억원을 투자했다. 사업 기반을 다진 애니메디솔루션은 자신들의 연구 중 실제 사업화가 가능한 연구를 골라내고 시장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했다.

이후 2년 뒤 2019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JX파트너스 등이 시리즈 B 라운드에 참여해 총 55억원의 투자금을 지원했다. 시리즈B 투자를 기반으로 설비를 증설하고 여러 연구 과제 가운데 10여 건을 사업화를 진행하는 과정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시리즈B 투자까지 성공적으로 유치한 애니메디솔루션에겐 다소 어려운 시기가 찾아왔다. 새롭게 만들어진 혁신의료기술의 수가를 받는 과정이 지난했기 때문이었다. 연구 과제를 사업화하기 위해선 수가가 책정돼야 하는데 이 과정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외부 투자로 유치한 자금을 소진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최 부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수가를 받는 과정이 너무 지난했고 어렵게 수가를 받더라도 기술이 이미 옛날 기술이 돼 버리는 바람에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민의 기로에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 보조 솔루션에 집중하던 애니메디솔루션이 3D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 보형물 연구 개발에 나선 것도 이 시기다. 긴 시간이 필요한 의료 보조 솔루션 개발을 상쇄해주면서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고민이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다.

더 넓은 사업 영역으로 확장 가능성이 생기면서 좀 더 많은 VC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기존 투자자인 스마일게이트인베, BNH인베, JX파트너스는 또 한 번 믿음을 보여줬다. SBI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메이플투자파트너스, 기업은행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시리즈C 라운드를 통해 150억원을 유치한 애니메디솔루션은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었다.

◇ IPO 도전장, "오랜 연구 성과 증명하는 기회 삼겠다"

애니메디솔루션은 최근 경기도 하남시에 제품개발센터를 설립했다. 그동안 연구해온 기술들 중 실제 사업화가 가능한 모델들을 생산해내기 위한 기반 작업이다. 아직 적자를 상쇄할만한 매출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기술 특례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하고 한 단계 도약해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증명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디앤비 등 전문기술평가 기관에서 각각 A등급을 부여받고 기술 특례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의료영상 기반 맞춤형 설계 △수술 계획 3D 구현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기술 총 세 가지를 핵심 기술로 정해서 기술평가를 받았다.

애니메디솔루션의 사업 구조를 보면 크게 질환부문, 미용부문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수술 등 의료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솔루션 제품,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질환부분 사업이 있다.

의료 영상을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의료 보조기구를 제작하거나 3D 형태로 수술 시 절제해야 할 부위를 구현하는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러한 의료 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공되며 맞춤형 제품 제조, 판매와 소프트웨어 판매 등에서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미용부문은 성형수술, 재건수술 등에 사용되는 의료기기를 맞춤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맞춤형 코 보형물인 '이노핏'이 대표적이다. 3D 모델링을 통해 실리콘을 가공해 제공해 의사가 수작업으로 실리콘을 깎아 코 모양을 잡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맞춤형 코 보형물 '이노핏'
이밖에 수술 회복 과정에서 원하던 코 모양이 맞게 자리잡혔는지를 확인하는 가이드 형태의 3D 보형물도 상용화한 상태다.

애니메디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활용, 설비를 확장하고 인력을 충원해 자신들의 연구성과를 증명해내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초기 열명 남짓으로 시작한 회사는 어느덧 100여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좀 더 많은 인력을 충원해 국내 시장에서 애니메디솔루션의 제품을 증명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해외 시장으로도 확장 계획도 가지고 있다. 최 부대표는 "아직은 먼 꿈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최소 브레이킹포인트를 맞추고 나면 해외 사업에 대해 준비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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