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 현대건설기계, 3년만에 배당 배당 지속여부 관심···"올해 실적, 가이던스와 비슷할 경우 실시"
양도웅 기자공개 2022-02-08 08:16:5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4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현대건설기계가 3년 만에 배당을 실시한다. 과거 배당 규모보다 40% 이상 많은 수준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배당의 지속 여부인 가운데 회사는 올해와 같은 수준의 이익이 계속될 경우 내년에도 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현대건설기계는 4일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200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228억원이며 이날 종가 기준(4만15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2.99%이다.
이번 배당은 회사가 2017년 현대중공업 건설기계 사업 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이후 두 번째다. 설립 이듬해인 2018년 결산배당으로 회사는 주당 850원을 지급했다. 당시 배당수익률은 2% 초반대였다. 이때와 비교하면 최근 결정된 주당 배당 규모는 41.8%(350원) 확대된 수준이다.
배당 재개 배경으론 실적 향상이 꼽힌다. 지난해 현대건설기계는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818억원, 당기순이익 1264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대비 98.7%, 1387.1% 증가했다. 지난해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으로 약 314억원이 반영됐음에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판매 물량 증대 및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제외시 영업이익은 2040억원, 영업이익률은 5.7%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기계가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면서 시장에선 이러한 배당 정책이 유지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오후 회사는 지난해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배당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진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번 배당을 포함해 지금까지 회사가 두 차례 했던 배당 사례를 검토해보면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 이상일 경우에만 배당했다. 최초로 배당금을 지급했던 2018년 회계연도의 당기순이익은 1410억원이었고, 지난해도 1000억원 이상이었다. 2018년과 2021년을 제외한 다른 회계연도에도 500억원 안팎의 이익을 냈지만 배당을 하지 않았다.
그럼 배당을 결정하는 건 당기순이익의 1000억원 초과 달성 여부라고 가정해볼 수 있다. 회사는 이날 2022년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3조5623억원, 영업이익 222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소폭, 영업이익은 75.6% 증가한 수치이다. 당기순이익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흐름을 예상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회사는 내년 초에도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배당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IR에서 밝힌 대로 올해 실적이 가이던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올 경우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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