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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소마젠, IPO 목표 매출 70% 달성…DTC 성과 '미흡'유전체 분석 위주 수익, 상장 후 시총 30% 감소

심아란 기자공개 2022-02-21 08:22:19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전체 분석 기업 소마젠이 지난해 설립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하며 기업공개(IPO) 당시 제시했던 목표치의 70%를 채웠다. 다만 신사업으로 내세웠던 소비자직접의뢰(DTC) 사업의 성과가 미흡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리브랜딩, 임원 영입 등을 통해 DTC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만큼 유의미한 성과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현재 시가총액은 상장 밸류와 비교하면 30% 가까이 감소했다.

소마젠은 2020년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마크로젠의 미국 관계사인 소마젠은 해외 바이오텍 중에서 처음으로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했다. 공모 과정에서는 몸값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있어 수요예측 전에 희망 공모 밴드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공모가는 밴드 하단(1만1000원)에서 결정됐으며 총 462억원을 마련하며 IPO를 완주했다. 상장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였다.

마크로젠의 해외 법인 이미지가 짙었던 소마젠은 국내 상장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사업이 필요했다. 기존에는 마크로젠이 국내에서 전개하는 유전체 분석 사업을 소마젠은 미국에서 진행해 서비스 공급 지역의 차이만 존재했다.

소마젠이 코스닥에 상장될 수 있던 결정적 배경으로는 유바이옴(uBiome) 인수가 꼽힌다. IPO를 앞둔 2019년 12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업체 유바이옴의 재산권을 700만달러(약 85억원)에 인수하면서 신사업 기반을 만들었다.

유바이옴 인수로 확보한 재산권은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 사업에 활용했다. 소비자가 의료기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면 질병, 건강과 직결되는 유전 형질과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정보를 분석해 제공해 주는 제품을 선보였다. DTC 제품은 기술성 평가 과정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고 밝혔다.


소마젠은 IPO 과정에서는 2021년 DTC 사업 매출액을 99억원으로 예상했다. 기존 유전체 분석 사업을 포함한 연간 매출액은 404억원으로 제시했다. 소마젠이 16일 발표한 지난해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85억원으로 예측치와 괴리율은 29%를 기록했다.

직전 사업연도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는 50% 증가했지만 외형 성장은 유전체 분석 사업 덕분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DTC 사업 매출액은 5억원 미만에 그쳤다.

소마젠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DTC 검사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기존 제품이 미국 시장 정서에 맞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라며 "세일즈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고 마케팅 조직을 정비했으며 제품 리브랜딩을 통해 DTC 사업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회사가 IPO 이후 자금 조달에 나선 이력은 없다. 상장 이후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하던 CB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최초 상장 주식수의 약 12% 신주가 새로 발행됐다. 현재 시가총액은 1318억원으로 상장 밸류(1855억원)보다 30% 가량 낮아졌다.

현재 최대주주는 마크로젠으로 주식 소유 비율 37.06%를 나타내고 있다. 뒤이어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이 18.4%를 보유한 2대주주다. 소마젠의 김운봉(라이언 김) 대표 지분율은 1% 미만이다.

마크로젠 소유 주식은 2023년 7월까지 의무보유기간이 유지된다. 서 회장도 마크로젠과 동일한 시점까지 보유 주식에 락업이 걸린 상태다. 다만 서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5%에 해당하는 약 17만6015주는 지난달 락업이 종료돼 매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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