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본점 6층을 전면 재배치한 까닭 은행장실 옆으로 '영업·개인·기업·대기업' 그룹장 배치…지원부서장은 실무진 곁으로

고설봉 기자공개 2022-02-22 08:22:5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올해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은행장과 일부 부행장 집무실, 비서실 등이 있는 본점 6층 배치를 전면 개편했다. 핵심 영업부문인 영업·개인·기업·대기업 등 그룹장(부행장)들을 6층으로 불러모았다. 대신 지원조직 부행장들은 해당 부서가 있는 층으로 재배치했다.

신한은행 안팎에선 진 행장이 올해 영업활동 측면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진 행장이 직접 영업조직을 챙긴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행장은 올해 본점 6층 은행장 집무실과 회의실을 간소화하고 부행장들이 머무는 임원실을 소폭 늘렸다. 이어 기존 6층에 머무르던 지원부서 부행장들을 다른 층으로 배치했다. 빈 자리엔 영업조직 수장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올해 진 행장과 같은 층에서 근무하게 된 부행장은 총 5명이다. 강신태 대기업그룹장과 정상혁 경영기획그룹장, 정용기 개인그룹장, 최익성 기업그룹장, 한용구 영업그룹장 등 부행장 집무실이 6층에 마련됐다.

기존 진 행장과 같은 층에 근무하던 부행장들은 대부분 지원 조직의 장이었다. 경영기획, 경영지원, 여신, IPS, 대기업 그룹장들이 6층에 상주했었다. 이번에 영업관련 그룹장들이 대거 6층에 배치되면서 기존 6층 임원들은 실무진들이 포진해 있는 본점 각 층으로 이동했다.

신한은행 조직에는 총 19개 그룹이 있다. 이 가운데 고객과 접점을 형성하고 영업활동을 펼치는 그룹은 영업·개인·기관·기업·대기업·WM·글로벌·퇴직연금·GIB·GMS 등 10개 그룹이다. 이 중에서 WM·글로벌·퇴직연금·GIB·GMS 그룹은 신한금융그룹 겸직 사업그룹장으로 은행장의 인사권 밖에 있다.

실제 은행장이 인사권을 행사하고 은행만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펼치는 조직은 영업·개인·기관·기업·대기업 등 5곳이다. 이 5개 그룹장 중 4명이 이번에 진 행장과 같은 층에서 업무를 보게된 것이다.

특히 영업·개인·기업·대기업 등 4개 그룹은 올해 영업전략의 핵심에 있는 부서들이다. 올해 은행권은 지난해에 이어 대출자산 확대 경쟁이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예대마진 외 저변확대를 위한 신탁시장 경쟁도 한층 더 가열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올해 전략적으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해 경쟁사대비 증가율 안정화를 보이며 올해 운신의 폭이 커졌다. 기업대출의 경우 중소기업 및 소호 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던 만큼 올해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대기업 영업이 한층 더 중요해졌다.

이처럼 주요 영업전략의 선봉에 서 있는 부행장들을 은행장 집무실과 한층에 배치한 것은 그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수시로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등 영업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더불이 진 행장이 추구하고 있는 열린 경영과 수평적 리더십을 더 적극 발휘하기 위한 환경을 마련했단 평가다. 이미 진 행장은 지난해 본인은 물론, 부행장 집무실의 출입문과 칸막이를 없앴다. 임직원들 사이에 수평적 문화를 강조하는 새로운 조직문화 정착 실험을 위해서다.

장벽이 허물어진 상황에서 더 긴밀히 소통해야할 임원들을 주변에 배치해 은행장과 임원들부터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대내적으로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진 행장은 결재와 회의, 상담 등에 이르기까지 직원과 임원간 소통의 장벽을 허무는 절차에 보다 더 속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신한은행 내부에선 이번 임원실 재비치는 임원과 직원간 소통 창구를 마련하려는 포석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랫동안 현업부서와 떨어져 6층에서 별도로 생활했던 지원부서 부행장들에겐 실무진들과 더 긴밀히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이란 분석이다.

신한은행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진옥동 행장 스스로가 임직원들과 장벽을 허물고 수평적 리더십을 통한 조직운영을 강조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면서도 자신의 경영철학을 자연스럽게 드러내 보일수 있는 방안을 직접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