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KICPA)가 발간한 책 'CFO의 전략적 역할'에서는 최고재무관리자(CFO)들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이 책의 첫 챕터인 'CFO의 역할'을 저술한 강중구 LS니꼬동제련 재경부문장은 CFO의 역할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F-CFO', 'O-CFO', 'CE-CFO'다.F-CFO는 파이낸셜 CFO(Financial CFO)의 줄임말로 전통적인 재무 업무 중심의 CFO 역할을 뜻한다. 회계 장부를 작성하고 자금을 담당하는 재산관리자 혹은 금고지기 역할만 맡는 CFO를 뜻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O-CFO(Operational CFO)다. 단순 재무 업무를 넘어 업의 통찰을 기반으로 경영자에게 조언까지 해주는 관리 업무 중심의 CFO다.
CE-CFO(Chief Executive CFO)는 CEO의 조언자를 넘어 '동반자' 역할까지 하는 CFO를 뜻한다. CEO는 기업의 무한책임자로서 사업 핵심 영역에만 몰두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짜는 임무는 CFO가 맡는다.
국내 시가총액 최상위권 기업인 삼성전자와 LG화학의 공통점은 CE-CFO형 CFO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까지 삼성전자의 CFO는 경영지원실장을 맡던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었다. 올해부터는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은 박학규 사장이 CFO를 맡는다. 통상 '재무부문장', '회계담당', '자금담당'이 아닌 전사 전략·경영계획·경영의사결정까지 포괄적으로 맡는 고위급 인물을 'CFO'로 임명한다.
LG화학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정호영 사장은 LG화학의 CFO였다가 2019년부터 최고운영관리자(COO)까지 겸직했다. 현 LG화학 CFO인 차동석 부사장 역시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겸하고 있다. 차 부사장이 총괄을 맡고 금융·구매·IR 등 세부 영역은 1인의 '담당'들이 맡고 있는 구조다.
다만 이런 CE-CFO형 CFO들이 국내 대기업에 일반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대다수 기업들은 CFO를 단순 자금 관리자, 금고지기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기업 내부에서도 어떤 사람을 CFO로 바라봐야 할 지 불분명한 곳도 있는가 하면 CFO라는 직책 자체를 두지 않고 오너 1인이 모든 재무 업무를 보는 곳도 있다.
옳고 그름은 없지만 '추세'는 확실하다. 시장을 이끌고 성장하는 기업들은 CFO에 많은 역할을 부여한다. 'CFO'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권한과 책임을 주는 지는 국내 기업마다 다르지만 삼성전자와 LG화학의 케이스는 국내 기업들이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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