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알펜시아 품은 KH그룹, 계열사 E&T에 쏠린 눈10만평 유휴지 개발 프로젝트 촉각, 종합건설사 도약 '정조준'
조영갑 기자공개 2022-02-25 08:09:3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펜시아리조트가 매각 결정 후 11년만에 KH그룹의 품에 안기면서 KH필룩스, iHQ 등 주력 계열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알펜시아리조트(이하 알펜시아)를 세계적인 휴양 클러스터로 개발하겠다는 KH그룹의 청사진과 관련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 토목·지반사업 관련 자회사 'KH E&T'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KH그룹은 지난 18일 알펜시아를 소유한 강원개발공사에 영업양수대금 7002억원을 포함한 총 7308억원의 대금을 지불하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KH그룹은 지난해 8월 20일 68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한 데 이어 잔금을 최종 납입하면서 계약을 종결했다.
KH그룹이 SPC(특수목적회사) 'KH강원개발공사'를 통해 인수한 알펜시아 부지는 알펜시아 일대 골프장 2개소와 콘도·호텔 등 숙박시설 3개소, 워터파크 및 스키장 등이다. 인근 미개발부지 약 10만평(33만578.512㎡)을 포함해 대지 면적만 146만평(483만7015㎡)에 달한다. KH그룹은 이 일대를 프리미엄 휴양 클러스터를 조성, 세계적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KH그룹은 방규식 iHQ 전무이사를 KH강원개발의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해 11월 영입한 방 대표는 한국경제TV 마케팅본부장,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한 콘텐츠 전문가다. 후속 인프라 개발에 앞서 알펜시아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이목은 KH그룹이 확보한 미개발 부지를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모이고 있다. 부지 면적만 10만평가량에 달해 기존 휴양 시설과의 시너지 여부에 'KH 알펜시아' 성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KH그룹은 KH필룩스(조명 및 부품사업), KH일렉트론(음향 및 게임), iHQ(엔터테인먼트, 미디어), KH E&T(토목, 건설) 등 상장 계열사를 통해 제조와 건설, 엔터 분야의 폭넓은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자체 체인을 활용, 그룹사 전체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다.
KH그룹은 유휴부지 일부를 주거단지로 개발하고, 프리미엄 헬스케어 타운 구축까지 구상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내며 '차움' 개관 실무를 맡았던 한우근 KH필룩스 대표가 바이오 헬스케어 융합 사업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 일대에 KTX 영동선, 영동고속도로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수도권 고객을 유치하는 데 최상의 조건이라는 계산이다. 종합병원 등과 손잡고 치료부터, 건강관리, 휴양까지 가능한 인프라다.
이 과정에서 기초 지반공사와 건설을 도맡게 될 KH E&T의 존재감 역시 부각되고 있다. KH E&T는 PF(Point Foundation)공법, SAP(Screw Anchor Pile)공법 등 기초 지반공사 등에서 20년 가까운 업력을 다진 중견기업이다. 고층 빌딩에서부터 중저층, 도시재생(주차장 등)에서 구조물의 내구력 핵심인 파일(강관) 공사에 최적화돼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액의 약 70%(222억원)가 PF, SAP 공사에서 발생했다.
주거타운의 구체적인 규모와 호수가 설정되지는 않았지만, 신축 물량이 대거 발생할 전망이기 때문에 KH E&T가 이 과정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토목, 지반 분야의 강점을 토대로 종합건설사로 도약하려는 KH E&T의 내부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KH E&T는 한남동 하얏트 호텔 주차시설, 삼성동 업무시설 신축, 서초동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 종합건설사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KH E&T의 일반건축 부문 매출액은 전체 10%(3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입찰에 참여해 알펜시아 신규 공사와 관련 지반 PF, SAP 공사를 비롯해 건축 부문까지 턴키형태로 수주하게 되면 단기간에 매출액 볼륨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 프로젝트성으로, 수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KH그룹 관계자는 "알펜시아 인수 계약이 완료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개발 전략은 논의 중"이라면서 "알펜시아에 새로 개발이 가능한 부지와 기존 재개발 수요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KH E&T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사업 시너지가 발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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