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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친환경 바람' 탄 유니셈, R&D 강화로 점유율 굳히기'비연소' 플라즈마 스크러버 개발, 지난해 영업익 '사상 최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2-02-24 08:20:1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흐름에 발맞춰 관련 기준을 맞추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서다. 반도체 장비업체 유니셈은 고객사들의 탄소중립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신규 장비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코스닥 상장사 유니셈은 지난해 핵심 품목인 스크러버(Scrubber)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5.6% 증가한 43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7.6%, 85.8% 늘어난 2961억원, 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개선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고객사의 친환경 정책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주요 공급 장비인 스크러버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정화장치다. 지난해 3분기 스크러버 누적 매출액은 전체 매출과 비교해 47.3%에 달했다.

또 다른 장비로 칠러 유닛(CHILLER UNIT)이 있다. 이는 반도체 메인 공정에서 안정적인 온도 유지를 위한 조절 장치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비중은 29.6%를 기록했다. 반도체 스크러버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45% 이상으로 1~2위의 지배력을 지키고 있다. 칠러 역시 국내 시장 3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의 투자에 따른 수주 확대도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시안 반도체 공장 2기 신규라인 공사를 진행했고 지난해 말 2단계 투자에 나섰다. SK하이닉스도 2018년 청주 M15 라인에 이어 지난해 이천에 M16 D램 라인 증설을 진행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평택 2공장 D램 라인, SK하이닉스 D램 신규라인 투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유니셈은 각종 환경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R&D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스크러버는 불꽃을 일으켜서 유해가스를 태워 정화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공정 과정보다 불꽃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LNG를 연료로 사용하면서 탄소 물질 등이 일부 배출된다는 점이었다.

이에 지난해 4분기부터 플라즈마(Plasma)나 히터 타입 등의 비연소 기술을 통해 정화 과정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R&D를 진행 중이다. 개발 중인 에너지 절약형 ‘플라즈마 스크러버’는 폐열 회수를 통해 전력을 절감하고 협소한 공간에서 적용, 유지 관리에 용이한 장점을 갖고 있다.

신규 제품 개발 추진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사 등에서 제시한 컨센서스보다 41%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률은 14.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시장의 친환경 호재를 맞이해 실적을 올리는데 그치지 않고 꾸준하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유니셈 관계자는 "지난해 환경 강화 이슈 등에 힘입어서 시장 상황이 좋았고 실적도 잘 나왔다"면서 "장기적으로 방향성은 친환경으로 가고 있는 만큼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R&D를 통한 신규 제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년 사이에 꾸준히 매출 성장을 통해 현금 등을 쌓은 만큼 자체 자금으로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올해도 삼성전자 등 고객사들이 신규 투자를 이어가면서 장비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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