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시작된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사업 지분매각이 모두 마무리됐다. SK에코플랜트는 석유화학, 전기차 배터리,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등 플랜트 사업 대부분을 떼어내 SK에코엔지니어링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만들었다. 분할 후 새 회사가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50%+1주를 이음프라이빗에쿼티와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에 매각해 4500억원을 확보했다.SK에코플랜트는 내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상장하기 위해 시장 전망이 밝은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에 한창이다. 2020년 수처리·폐기물 전문 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약 4000억원을 투입해 폐기물 소각 기업 6곳을 인수했다. 지난 21일에는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전통적인 건설업 이미지가 강한 플랜트 사업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깊었다. 플랜트 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에 달했음에도 ESG 경영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과감히 지분 매각이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플랜트 사업 지분 매각을 '진성'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상장을 마친 후 SK에코엔지니어링이 재편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SK에코엔지니어링이 발행한 RCPS를 정해진 기간 내에 모두 상환한다면 다시 SK에코플랜트 품으로 돌아오는 데에도 문제가 없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매각 추진 과정 중 플랜트 사업 직원에게 재편입 가능성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SK에코플랜트는 완전한 지분 매각인지 혹은 파킹딜 성격의 거래인지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종의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만약 SK에코엔지니어링 지분을 다시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면 친환경 기업으로 전환하는 에쿼티 스토리(Equity Story)에 힘이 빠질 것 같고 반대로 RCPS 상환 계획이 없다고 강조한다면 SK에코엔지니어링으로 떠난 직원 1200여명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
SK에코플랜트가 언제까지 플랜트 사업 지분 매각에 대해 아리송한 입장을 유지할 수는 없다. 추구하는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위해서라도 확실한 신호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결국 투자자가 원하는 것은 불확실성 해소이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투명한 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지배구조헌장을 정관에 명문화했다. 이렇게 만든 지배구조헌장에는 “법령에 의해 요구되는 공시사항 외에도 주주 및 이해관계자의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을 공시한다”는 내용이 있다. 역시 모든 일은 말보다 행동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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