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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현대건설, 황준하 CSO 사내이사로…안전관리 '힘 싣기'중대재해처벌 조사 중 선임, 회피보다 정면돌파 선택

신준혁 기자공개 2022-03-04 07:31:4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황준하 최고안전책임자(CSO)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지난달 중대재해사고가 발생한 이후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안전책임자인 황 전무의 권한과 책임을 보다 강화해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황준하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건설 사내이사진은 윤영준 사장(CEO)와 이원우 부사장(플랜트총괄), 김광평 전무(CFO), 황준하 전무(CSO) 체제를 갖추게 된다.

사내이사 내정자에 이름을 올린 황 전무는 지난해 경영지원본부 산하 안전지원실에서 지위가 격상된 안전관리본부를 맡고 있다. 황 전무는 다년간 외주실과 구매실에서 근무해 외부 업체와 접점이 많고 하도급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있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안전관리본부를 맡기 전까지 전략기획사업부와 구매본부를 이끌었다.

황 전무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재편입한 후 자리를 옮긴 대표적인 인물이다. 1966년생으로 한국외대 무역학과 졸업 후 현대자동차 부장으로 근무하다 2012년부터 현대건설에 합류했다.

최근 발생한 중대재해사고와 관련해 CSO로서 사고수습과 안전관리 후속조치를 총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을 두고 사고수습과 안전관리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대재해처벌 조사대상에 오를 수 있는 상황에서 사내이사로 임명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16일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중대재해사고를 초래해 고용부 조사를 받고 있다. 관련 법 시행 이후 대형 건설사 중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오른 사업장이 됐다. 협력업체 직원 A씨가 개구부 인근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는 사고 발생지점이 근로자의 작업 구간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고 경위를 면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경영책임자가 안전관리의무를 지켰음에도 중대재해사고가 발생한 경우 법 해석을 달리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선 경영책임자의 안전·보호조치 의무사항 이행 여부가 처벌과 그 수위를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고용부가 정한 안전보건의무를 다 지켰다면 처벌 여부와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책임자는 실질적으로 사업을 총괄하면서 사업 전반의 안전보건 확보 이행에 관한 최종적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이다. 고용부는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 등을 고려해 경영책임자를 판단한다. 귀속주체는 고용부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건설은 이달 주총에서 정문기 성균관대학교 교수 겸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하기로 했다. 정부기관과 민간협회에서 회계전문가로 활동한 정 교수를 위촉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재 현대건설은 재무·법무·건설·로봇 분야 전문가 4명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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