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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지주, '정영채 3기' 추가실탄까지 장착해준다 4000억 유상증자 추진, 자기자본 2위 증권사 도약…농협지주, NH증권 지배력 강화

최석철 기자공개 2022-03-07 07:20:0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3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에도 농협금융지주의 자금 지원을 받는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로선 향후 2년이라는 임기 동안 경영 보폭이 더 넓어지게 됐다.

농협금융지주 입장에서도 NH투자증권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온 정 사장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재신임에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표시한 셈이다. 농협금융지주 입장에서도 비은행 계열사의 핵심이자 비이자이익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NH투자증권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갈 수 있는 '윈윈' 카드다.

◇농협금융, NH증권 4000억 유상증자 지원...힘 실리는 '정영채호 3기'

NH투자증권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발행주식 수는 3463만2034주로 전체 발행주식 수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주 발행예정가액은 1만1550원으로 전날 NH투자증권 종가(1만1800원) 대비 2.4%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8398억원이다.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자기자본 규모가 7조2000억원대로 올라서면서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에서 한국투자증권(7조1510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미래에셋증권(10조6135억원)에 이은 2위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증권업이 자기자본 비즈니스가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고위험·고수익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여력이 생기게 된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영위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 역시 가시권에 들어왔다.

NH투자증권 역시 이번 유상증자의 주요 목적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초대형 IB 경쟁력 강화, 사업영역 확장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을 꼽았다.

이번 증자는 지난해 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에 총 6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지난해 10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실시됐으며 이번이 두 번째다. 농협금융지주가 자본확충을 지원하는 것은 지난 2014년 말 NH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처음이다.

이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정 사장은 이전부터 증권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내 자본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자본 규모를 더욱 늘려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강조했다.

이번 이사회에서 정 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추천되고 예정됐던 유상증자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농협금융지주가 정 사장의 향후 경영 보폭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그동안 정 사장이 보여준 경영능력과 조직관리 능력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밑바탕이 됐다.

정 사장에 대한 재신임 이유에는 2018년 이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왔다는 공로에 대한 인정과 함께 향후 시장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할 적임자라는 기대감이 포함됐다. 정 사장이 그룹 차원에서 이례적인 3연임에 성공한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2년이라는 비교적 긴 기간의 임기를 보장한 이유다.

◇농협금융 지분율 56%대로 상승...배당금 수익도 '쏠쏠'

실탄 지원을 받은 NH투자증권뿐 아니라 농협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이번 유상증자는 필요했다. 그룹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최근 계열사에 대한 연쇄적인 자금 지원 전략의 일환이다.

2020년 9월 농협생명보험에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농협은행에 총 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지원했다. 올해에도 NH농협은행에 1조2000억원, NH저축은행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지원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그룹 전체 비이자이익 증가세의 선봉에 서있는 NH투자증권에 대해 자금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어색하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 규모는 농협생명과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를 합친 것보다 크다. 투입하는 것 이상의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ROE(자기자본 수익률)는 13.9%로 대형사 중 상위권에 속한다.

아울러 농협금융그룹 내 유일하게 농협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가 아닌 NH투자증권에 대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은행 금융그룹 소속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완전자회사인 것과 차이가 있다.

NH투자증권이 2018년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동안 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 지분 49.1%만 보유하고 있어 온전히 연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뤄진 2000억원 증자와 이번 유상증자로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율은 약 56.8%로 높아지게 된다.

지분율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농협금융지주가 받게 되는 배당금액도 증가하게 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2021년도 배당금으로 약 3319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41.8%로 지난해 36%보다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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