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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걸음질' 멀티에셋, 권순학·최승재 투톱 효과 '글쎄'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1년새 영업익 반토막, 역성장…40대 구원투수, 변화 모색 초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2-03-10 08:14:3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1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순학·최승재' 투톱을 띄운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역성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기천 전 대표 시절 매년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대체투자의 부진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멀티에셋운용은 본래 KDB자산운용이 전신인 운용사다. 2016년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품에 안겼고 인수합병(M&A) 이후 한동안 실적 부침을 겪었다. 이후 안정화 단계에 올라섰으나 다시 사세가 위축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멀티에셋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52억원, 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02억원, 77억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1년 새 반토막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매출액)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223억원을 거둬 전년 254억원보다 3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멀티에셋운용의 매출 규모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성장세를 고수해 왔다.

매출 볼륨을 지탱하는 수수료수익의 경우 171억원에서 205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무엇보다 펀드 운용보수(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140억원에서 159억원으로 증가한 결과다. 자산관리수수료(투자자문+투자일임)는 예년처럼 10억원 안팎이 유지됐다.

수수료수익의 선방에도 영업수익이 위축된 건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계정 탓이다. 직접 투자 내지 펀드 보유 지분의 성과가 반영되는 항목이다. 자산운용업에서는 이 계정 역시 매출 항목으로 회계 처리한다. 지난해 11억원을 기록해 전년 65억원보다 대폭 감소했다. 그만큼 하우스가 쥐고 있는 집합투자증권의 평가이익이 저조했다는 뜻이다.

이 와중에 영업비용(2020년 152억원→2021년 171억원)이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운용업의 비용 구조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단연 판매관리비다. 판관비가 148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늘었고 그 중에서 임원 급여도 37억원에서 40억원으로 증가했다. 멀티에셋운용은 지난해 비등기임원을 기존 11명에서 15명으로 확대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전체 운용자산(AUM)도 줄어들고 있다. 2020년 말(설정잔액 기준) 8조7266억원에서 지난해 말 7조6182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시장안정펀드 하위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AUM을 크게 늘렸으나 다시 역성장 기조로 뒤바뀌었다. 대체투자 전문 하우스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해외 실사 등이 쉽지 않은 여건이다.

지난해는 새로운 투톱 체제가 구축된 원년이다. 과거 남기천, 이철성 전 대표가 공동 수장을 맡으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 뒤 2020년 권순학 대표(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가 취임하고 지난해 최승재 대표(전 미래에셋증권 전무)가 합류하면서 경영진의 세대 교체가 마무리됐다.

최 대표의 선임은 일종의 구원투수 투입으로 풀이된다. 1976년생인 최 대표는 과거 수장 자리를 맡았던 남 전 대표(1964년생)와 12살 띠동갑이다. 하우스의 이사 대우 이상 임원 중에서도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 그룹은 계열 전반의 세대 교체와 함께 40대 중반 임원을 대표로 선임하는 강수를 뒀다. 역시 사세 위축을 막아내는 게 첫 번째 임무로 여겨진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만큼 조직 직제와 인사 기조가 미래에셋운용과 비슷하다. 일단 사업별 전문화를 꾀하고자 투톱의 임무(권순학 마케팅 총괄, 최승재 운용 총괄)가 명확하게 분리돼 있다. 대표 임기가 1년(각자 대표 임기만료일 오는 31일)에 불과해 성과에 대한 압박 강도가 높은 것도 미래에셋운용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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