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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223억 투자 유치...유동성 위기 파고 넘는다 TS인베스트먼트 대상 제3자배정 유증, 차입금 상환 전망

박상희 기자공개 2022-03-10 18:43:3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0일 1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외부 투자자로부터 약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자금난에 시달린 지 약 2년 만이다.

볼빅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223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전환우선주 615만8519주를 1주당 3621원에 발행하기로 했다. 배정 대상자는 ‘티에스2020-13 M&A 성장조합’으로 TS인베스트먼트에서 조성한 펀드다. 볼빅이 이번에 발행하는 전환우선주는 보통주와 동일한 의결권을 갖는다. 오너인 문경안 회장(사진)의 우선매수권(콜옵션) 보유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TS인베스트먼트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출신의 김웅 대표가 중심이 돼 2008년 설립했다. 중소 벤처기업 인수·합병(M&A)과 메자닌 투자에 특화된 벤처캐피털이다. 현재까지 결성한 펀드의 누적 총 규모는 9000억원 가량이다. 올리패스와 코아스템, 휴아딕스, 피플바이오, 수젠텍 등이 자금회수(엑시트)를 마친 투자처다.

향후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를 비롯해 전자책 '리디', 전남 유기농 녹차 브랜드 '티젠', 블록체인 업체 '아이콘루프' 등에서 엑시트가 기대된다. 여기에 볼빅이 투자처로 새롭게 추가됐다.

볼빅은 약 2년 전인 2020년부터 자금 유치를 시도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를 비롯해 싱가포르 계열 사모펀드까지 여러 곳에서 볼빅에 러브콜을 보냈으나 거래 성사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TS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8~9월께부터 볼빅에 투자 유치를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볼빅이 이번에 유치한 220억원 대부분은 차입금 상환 등에 쓰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볼빅의 자금 사정을 감안하면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각종 미지급금 지급 등에 우선적으로 자금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말 기준 볼빅의 총 차입금은 384억원에 달한다.

볼빅은 2010년 출시한 컬러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국내 골프공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올랐지만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다 재무 여력이 급격히 악화됐다. 2019년 적자전환과 맞물려 차입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2020년말 기준 532%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회계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2020년 감사의견 거절을 냈다. 안진회계법인은 감사의견 거절의 이유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고 있으며, 당기 중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면서 “회사가 사업을 존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 여부는 회사의 매출 증대 등을 통한 재무개선 및 유동성 확보 계획의 성패에 따라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본확충 등이 절실하기 때문에 볼빅은 외부 투자자 유치를 비롯한 M&A(인수합병) 거래를 적극 검토해왔다.


한편 지난해 3월 감사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대상이 됐던 볼빅은 이번 자본 유치 성공으로 코넥스 거래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상장 폐지가 이뤄질 경우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져야하는 상황이었다.

볼빅은 2019년 7월 65억원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당시 투자 계약에서 △감사보고서 의견 '적정'이 아닌 경우 △코넥스시장에서 상장폐지 등이 있을 때 EOD 사유가 발생한다고 명시했다.

원리금을 기한 내에 지급하지 않은 경우 지급일까지 연복리 19%의 이자를 내야 한다. 볼빅은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 이후 투자금을 지속적으로 상환해왔다. 현재 상환되지 않은 자금은 약 10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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