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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화성산업, 경영진 쇄신…외부출신 영입 사내이사 후보에 대우·현대건설 출신, 대표이사까지 맡길 전망

성상우 기자공개 2022-03-11 13:43:2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종원 화성산업 신임 회장이 경영진 쇄신에 나섰다. 대형 건설사 임원출신 인사를 영입해 경영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고 대형사의 사업 DNA를 이식하겠다는 취지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시작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4개의 안건을 의결했다. 정기주주총회 소집일을 오는 31일로 미루는 △주총 소집 변경의 건을 비롯해 △의안 변경의 건 △이익배당 결의 변경의 건 △공시책임자 변경의 건이 이날 통과됐다. 이사회엔 이종원 대표이사 회장과 이홍중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3명이 모두 참석했다.

가장 눈여겨 볼만한 안건은 의안변경의 건이다. 지난달 공시한 주주총회 소집 결의의 내용 중 3호 의안인 '이사선임의 건'을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이사 4명에 더해 신규 이사 후보 4명이 이날 새로 추천됐다.

새로 추천된 후보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각각 2명이다. 사내이사로는 최진엽·임기영 후보, 사외이사로 김홍일·김효선 후보가 올랐다.

사내이사 후보는 모두 대형 건설사 출신이다. 최진엽 후보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지난 2017년까지 약 34년간 건축사업본부, PRM사업부 등을 거쳤다. 2017년 2월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이동해건축사업본부 상무와 자문역을 역임했다. 현대엔지니어링 퇴사 이후 현재까지 해안건축에서 근무했다.

화성산업 사옥

최 후보의 경력은 플랜트와 주택 부문에 고루 분포돼 있다. 현대건설 상무보 시절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바라카(BARAKA)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 소장을 맡았고 신한울원자력 1,2호기 신축 공사를 비롯해 다수의 아파트 및 주상복합 신축 현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임기영 후보는 대우건설 출신이다. 최근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후 자리를 떠난 임원들 중 한명이다.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대우건설 사원으로 입사해 2016년 상무로 승진한 뒤 올해까지 재임했다. 최근 4년간 전략기획실장과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임 후보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토목분야 전문가로 경영관리 부문 관리자를 맡았었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한 이력이다. 사원에서 부장까지 토목사업부문에서 근무하다가 상무 시절부터 전략·관리부문 요직을 맡았다.

사외이사로는 금융전문가와 ESG전문가를 영입했다. 김홍일 사외이사 후보는 약 10년간의 KDB산업은행에서 근무했고 2010년까지는 ABN암로 홍콩법인(ABN AMRO BANK Hong Kong)과 리먼브러더스 아시아(LEHMAN BROTHERS Asia Limited), 노무라증권 등 글로벌 IB 부문에서 전무급으로 재직했다. 이후 IBK자산운용 대표이사 대행(부사장)을 맡았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다.

김효선 후보는 ESG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입한 후보다. 유엔개발국(UNDP) 뉴욕본부에서 지속가능개발 정책 관련 연구를 하며 환경분야를 경험한 김 후보는 한국가스공사 경영연구소 환경부문에서 탄소리스크 관리 대책 등을 연구했다. 이후 극지연구소 미래전략실장 등을 거쳤고 현재 한국탄소금융협회 대표 및 수석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ESG 금융 컨설팅 및 정부 기후정책 자문이 그의 전문 분야다.

이종원 회장은 사내이사 후보 두명이 이번 주총을 거쳐 선임되면 경영에서도 요직을 맡길 예정이다. 두 후보 중 한명은 사장급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대형사의 경영 DNA를 이식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 적임자로 건설 현장 경험에 전략·경영지원 등 관리부문 경험까지 갖춘 임기영 후보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사외이사진 역시 이사회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한 후보들이다. ESG 전문가 영입을 통해 환경 및 지배구조 개선 이슈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지역 기반 건설사인 화성산업은 그동안 이사회 구성원 역시 지역사회 내 인물들로 꾸려왔다. 앞으론 분야별 전문가를 통해 상장사로서 갖춰야 할 이사회 기능을 제대로 충족하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의지다.

한편 최근 이사회 결의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홍중 대표이사 측은 아직까지 반발하는 입장이다. 이종원 회장 측의 이사회 소집은 지난 2일 이사회 이후 제기한 '대표자 지위 확인 가처분' 소송의 결과가 나올때까지 적법한 권한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 결의된 사항 역시 무효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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