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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꽂힌' 롯데, 투자형 지주사 물꼬 튼다 700억 출자 롯데헬스케어 설립, 이훈기 부사장 'ESG경영혁신' 신사업 발굴

이효범 기자공개 2022-03-14 08:05:5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12: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달라진다. 그룹이 BU(비즈니스유닛)체제를 거쳐 HQ(헤드쿼터) 체제로 전환하면서 관리형 지주사로서 역할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대신 ESG경영혁신실을 이끌고 있는 이훈기 부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투자형지주사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한 것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롯데지주는 이르면 이달말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한다. 총 700억원을 출자하기로 하고 최근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롯데헬스케어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 분야 투자를 확대해 나갈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법인이다.

롯데지주가 지난해 ESG경영혁신실 산하 헬스케어팀을 신설한 이후 첫 작품이다. 삼성전자에서 삼성헬스서비스 플랫폼 총괄 파트장을 역임한 우웅조 상무보를 영입해 헬스케어팀을 맡겼다. 지난해 설립된 헬스케어팀은 신성장3팀으로 이름을 바꿨다. 신성장1팀은 M&A를, 신성장2팀은 바이오를 중심으로 각각 신사업을 모색하는 조직이다.

롯데지주 조직도(2021년 9월말 기준)

그동안 롯데지주는 '롯데가 하지 않았던 사업 중에서 롯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을 찾는데 주력했다. 헬스케어가 이에 부합하는 사업 중 하나로 꼽혔고, 신성장3팀은 이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헬스케어는 롯데의 유통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분야로 식품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낙점됐다.

롯데지주 보도자료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는 과학적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또 식품 사업군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지향식 제품을 개발하고, 실버타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단계로 앞으로 사업을 한층 더 구체화 해 나가야 한다"며 "롯데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헬스케어 설립은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롯데그룹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과 함께 롯데지주가 적극적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투자형 지주사'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롯데그룹이 올들어 HQ체제로 전환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HQ체제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을 유통, 식품, 호텔, 화학, 건설, 렌탈, 인프라 등 총 7개 사업군으로 분류하고 각 사업군을 진두지휘하는 컨트롤타워를 두는 조직 체제다. 앞서 BU(비즈니스유닛)체제에서 롯데지주가 계열사 관리에 주력해왔다면, HQ체제에서는 각 사업군HQ에 그 역할을 분산했다.

롯데 관계자는 "BU가 계열사 관리에 치중해 왔던 것과 달리 HQ는 경영에 필요한 의사결정에 확고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조직"이라며 "계열사 관리 관점에서 보면 롯데지주의 역할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HQ체제 전환을 선포하면서 지주사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그룹 전체의 전략 수립,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신사업 추진, 핵심인재 양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었다. 지주사와 HQ, 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산하 사업지원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투자형 지주사로서 롯데지주의 역할을 바꾸는 데 앞장서는 곳이 ESG경영혁신실이다. 이훈기 부사장이 실장을 맡아 이를 진두지휘한다. 그는 1990년 호남석유로 입사해 그룹 기조실, 롯데케미칼, 롯데렌탈 등을 거치면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2020년 8월 정기인사에서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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