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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당국 압박에 대손준비금 1700억 쌓는다 無적립 기존 계획 틀어 추가 적립…주요 경영지표 영향 없어

김규희 기자공개 2022-03-15 08:37:4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1700억원 규모의 대손준비금을 쌓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추가 적립을 권고해 왔다. 대손준비금은 별도 자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사내유보금을 활용하는 만큼 지난해 일반 경영지표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21년 회계연도 기준 1714억원의 대손준비금을 적립한다. 금융감독원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경제 충격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것을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대출에 대한 자산건전성 분류별 최저 적립비율을 곱해 합산한 금액보다 회계 기준상 산출한 대손충당금이 작을 경우 부족분을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이번에 쌓는 대손준비금 규모는 전년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2020년 말 기준 적립액은 2조6762억원이었다. 전년 말 2조5542억원과 비교하면 1220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쌓은 1714억원과 비교하면 1년만에 500억원 가량 규모가 커진 셈이다.

다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수치는 크게 줄어들었다. 2019년 말 기업은행의 대손준비금 적립액은 전년 대비 2585억원 늘었다. 이는 특수한 케이스로 지난 2019년 출범한 인도네시아법인 등 영향으로 대량의 대손준비금을 쌓은 영향이다.

<출처=IBK기업은행>

기업은행은 당초 올해는 따로 대손준비금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의 개선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NPL비율은 0.85%로 전년 말 1.08%와 비교해 23bp 감소했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0.37%에서 0.26%로 11bp 줄었다. 기업 부도율도 2% 초반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쌓아뒀던 대손충당금으로도 충분히 손실을 흡수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쌓은 대손충당금 전입액 자체는 9564억원으로 전년 1조4953억원 대비 40% 가량 줄었지만 손실 대비 충당금 적립 규모를 보여주는 대손비용률은 같은 기간 0.61%에서 1년 만에 0.36%로 25bp 줄었다. 손실흡수능력을 뜻하는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같은 기간 100.7%에서 124%로 개선됐다.

하지만 금감원 요구로 계획에 없던 대손준비금을 쌓기로 했다. 앞서 금감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피해가 커지자 대출 부실 확대 리스크에 대비해 대손준비금 확충을 요구했다.

9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추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비 차원이기도 하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등 해외 감독당국도 전례 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은행의 신용평가 모델 및 부도율 등의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을 지속 경고한 바 있어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예정에 없던 1714억원을 대손준비금으로 뺐지만 주요 경영 지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내유보금으로 계상할 예정이었던 금액을 회계상으로 대손준비금으로 뺀 경우이기 때문에 자본금 총액, 당기순이익, 자본적정성, 자산건정성 등은 변동이 없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국이 대손준비금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것을 요구해서 향후 외부충격에 대비해 1700억원 가량을 적립하기로 했다”며 “내부유보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주요 경영 지표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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