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Dx&Vx' 재기에 무게 싣나 경영 정상화·거래소 측 요청 감안…12년만 지주사 대표 사임
최은수 기자공개 2022-03-16 08:16:1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2세이자 일가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12년 만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임 대표는 작년 최대주주가 된 Dx&Vx(전 캔서롭)이 코스닥 퇴출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당분간 Dx&Vx의 사내이사로서 회사 재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Dx&Vx가 작년 한국거래소의 질적심사를 받았던 점이 임 대표의 이번 거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측은 심사 과정서 최대주주인 임 대표에 책임 경영을 요구했다. 임 대표는 작년 Dx&Vx 사내이사에 올랐는데 총 세 곳의 상장사 등기임원을 겸직하게 되자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지주사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등기임원 임기는 이달 자로 만료된다. 임 대표의 기존 등기임원 임기는 이날(15일)까지인데 한미사이언스가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임 대표 재선임 안건을 부의하지 않은 결과다.
임 대표는 2010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지주사 대표이사를 역임해 왔다. 2020년 8월부터 송영숙 회장과 공동 대표 체제였다. 이번에 지주사 대표직을 내려놓게 되면 겸직 중인 등기임원은 기존 세 곳(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Dx&Vx)에서 두 곳으로 줄어든다. 한미약품그룹 사업회사인 한미약품 사장은 오는 2024년 3월까지다.
업계에선 임 대표가 작년 최대주주에 오른 Dx&Vx의 재기에 주력하고자 지주사 대표직을 내려놓았다고 본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작년 Dx&Vx의 질적심사(상장 적격성 심사)를 진행한 후 새 최대주주가 된 임 대표 측에 상세한 회사 자구안 마련을 주문한 것과 무관치 않다.
거래소 측에서 주문한 세부 사안은 크게 △회사 유동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 계획 수립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실현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근거 제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에선 Dx&Vx가 2015년 상장 후부터 줄곧 실적이 부진한 점을 들어 앞서 개선 사항을 임 대표 측에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Dx&Vx는 주력 사업 부문인 DNA 칩과 바이오 시약 사업이 모두 부진하면서 상장 첫해를 제외하면 줄곧 역성장 중이다. 2019년부터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임 대표가 작년 말 Dx&Vx 사내이사에 오른 것도 거래소의 의중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Dx&Vx는 작년 10월 최대주주가 임 대표로 변경됐지만 이후에도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76억원)보다 3% 줄어든 74억원이다. 작년 영업손실 규모는 37억원으로 2020년(47억원)보단 줄었지만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 대표는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자 지금까지도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 부담이 있는 와중에 지분 일부를 Dx&Vx에 출자한 것을 보면 해당 기업에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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