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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아이러니' 대경오앤티, 매각 절차 중단 우호적인 시장 상황 등 종합적 고려…수개월내 재매각 전망

서하나 기자공개 2022-03-21 07:42:3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물성 유지 제조사 대경오앤티가 매각 절차를 공식 중단했다. 이번 인수전은 복수의 원매자들이 대거 관심을 보이며 한창 열기가 달아올랐지만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가 진행되는 만큼 내부 조율이 매끄럽지 않아 최종 무산된 상황으로 파악된다. 대경오앤티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도인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주관사 BoA메릴린치는 최근 대경오앤티의 매각 작업을 공식 중단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수전은 초반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국내 주요 정유사 등 전략적투자자(SI)들은 각기 IMM인베스트먼트,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재무적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거래에 참여했다. 특히 SK에너지와 유진PE 컨소시엄의 경우 마지막까지 강력하게 완주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알려진 것과 달리 매각 측과 원매자간 가격 갭은 크지 않았던 상황으로 전해진다. 대경오앤티의 예상 거래가는 4000억원에서 5000억원 수준이었다. 해당 기업가치는 대경오앤티의 사업계획에 기반해 매각 측과 투자자들간 협의 하에 책정된 적정가치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과 대경오앤티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력 등도 반영됐다.

실적도 뒷받침됐다. 대경오앤티는 지난해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약 550억원을 기록, 예상치인 약 460억원보다 100억원 가량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6월 대경오앤티 지분 70%를 1000억원 가량을 주고 매입했다. 당시 EBITDA는 약 98억원이었다.

하지만 거래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가 진행되는 만큼 내부 조율이 매끄럽지 않아 거래 절차가 수차례 지연됐다. 또 일각에선 아직까지 바이오디젤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지 않고, 기존 정유 제품을 완전히 대체하기엔 부족하다는 점을 근거로 기업가치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매각 측은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굳이 무리해서 딜을 끌고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호적인 매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개월 뒤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업계에선 바라보고 있다.

대경오앤티는 동물성유지 제조 업계 1위 기업이다. 주업이 동식물 유지 제조·도매지만, 가정이나 식당에서 나오는 폐유를 가공해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디젤(HVO)의 원재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애초 이번 거래는 지난해 클로징이 목표였다. 매각 측은 지난해 9월께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고, 그로부터 약 4주 뒤인 10월 말 예비입찰이 이뤄졌다. 12월 마지막 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올해 1월 정도에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는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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