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제일약품, 적자 계열사 '헬스사이언스'에 자금지원 작년 말 20억 대여, 2~3억 대손상각 처리…모기업 대신 곳간역할

최은진 기자공개 2022-03-21 08:31:0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약품이 지분관계 없는 계열사인 '제일헬스사이언스'에 자금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제일헬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제품을 사들여 유통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자금대여 창구 역할도 한다.

제일약품과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의 지배를 받는다. 제일파마홀딩스가 보유한 제일약품 지분은 49.24%, 제일헬스사이언스는 97%다. 제일약품과 제일헬스사이언스는 서로 지분관계가 없는 수평적 관계의 계열사이다.

하지만 거래 및 자금관계를 보면 양사는 상당히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우선 제일약품은 제일헬스케어사이언스가 생산하는 파스를 해외시장에 유통하는 역할을 한다. 이 규모가 20억원 안팎이다. 현지 허가등록과 관련해 양사의 위수탁 계약에 따른 거래다.


이외에도 지난해 말 기준 제일약품 재무제표에 반영된 제일헬스사이언스에 대한 기타채권 43억원도 주목된다. 기타채권은 미수금, 선급금, 대여금 등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제일약품은 또 20억원을 대여했다. 다만 이는 곧바로 갚았다는 입장이다.

제일약품은 이 가운데 2~3억원 정도를 대손상각처리한다. 이자를 적용해 산출한 현재가치할인차금을 대손상각비 계정과목으로 계상했다.

제일헬스사이언스는 2016년 말 제일파마홀딩스로부터 일반의약품부문을 물적분할 해 설립한 법인이다. 제일파마홀딩스가 최대주주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나머지 7.62% 지분은 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 대표와 차남인 한상우 이사가 확보하고 있다.

설립 이후 매출은 확대되고 있지만 수익성은 축소되고 있다. 2020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유산균, 숙취해소제 등 건강기능식품의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제일약품은 연간 7000억원 안팎을 벌어들이는 핵심 계열사로 계열사 지원에도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늘어나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금성 자금은 모기업인 제일파마홀딩스의 절반 수준인 91억원에 그친다. 모기업이 지주사인 만큼 탄탄한 재무여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으로 제일약품을 자금지원책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판매와 대여금 등의 거래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일시적으로 봐달라"며 "지난해 제공한 대여금은 곧바로 회수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