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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선의 메디포스트, 독자경영 한계였을까 제대혈·카티스템 성장한계…신약 파이프라인 확보·CDMO '자금력' 필요

최은진 기자공개 2022-03-18 08:30:4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5: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줄기세포 연구 전문기업 메디포스트의 창업주가 사모펀드운용사(PE)에 지분을 매각한 배경에는 성장에 대한 고민이 묻어있다. 기존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를 느끼면서 신사업이 필요했다. 메디포스트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에 접목할 수 신기술 및 아이템, 이를 뒷받침 할 자금력이 관건이다. 새로운 파트너십으로 돌파구를 모색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설립된 메디포스트는 연간 약 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고 있다. 제대혈 보관사업이 전체 매출의 43%를 차지하고 줄기세포치료제인 카티스템(CARTISTEM)이 33%로 뒤를 잇는다. 건강기능식품이 23% 비중이다. 제대혈을 보관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백혈병이나 희귀질환 등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1위의 제대혈 은행 사업자로 R&D 파이프라인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과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 뉴모스템 등이 있다. 자회사로는 'MEDIPOST America'와 '이뮤니크'를 보유하고 있다.

제대혈 서비스는 1990년대 후반 처음 생겼다. 제대혈 내 줄기세포가 백혈병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 질환이나 뼈, 심장질환 등 난치병 치료제로 활용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졌다. 당시 10명 중 1명의 산모가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2005년)했다. 특히 창업주인 양윤선 대표이사의 이력이 조명받으며 사세 확장을 이끌었다. 양 대표는 서울대 의과대학 의학박사 출신으로 삼성서울병원 전문의 및 교수로 활약한 데 따라 국내 유명 병원 의사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등 지원했다.


상장한 지 10년이 지나서는 연골재생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으로 국내 줄기세포 분야 최초로 미국 FDA의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했다. 양 대표의 줄기세포 신화가 이어지면서 상장 초기 100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은 4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다만 최근 회사 성장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 제대혈을 보관하는 기능 외 알파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웠다. 출산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외에도 제대혈의 효과에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제대혈 보관 가격을 높이거나 부가기능을 덧붙이는 걸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모수를 늘리기는 쉽지 않다.

카티스템은 적용 대상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카티스템은 인공관절수술을 요하는 중증의 환자에게 적용하고, 동종 제대혈에서 유래한 'SMUP-IA-01'은 경증 환자에게 적용하는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는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카티스템 성장률은 3% 정도에 그친다. 건강기능식품사업이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2012년 카티스템 상업화 당시 1조원을 넘겼던 메디포스트의 시가총액은 현재 3000억원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메디포스트는 작년 4월 제대혈에서 유래한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전략으로 자회사 이뮤니크를 설립했다. 아직 연구 초기 단계다. 이밖에 신사업은 줄기세포를 활용한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 정도다.

메디포스트가 줄기세포 배양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노하우가 위탁생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이미 북미 제약 바이오 사와 의미있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생산기지 설립을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수천억원의 자금 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제3의 투자자 유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딜에 참여한 관계자는 "한계에 봉착하면서 자금 때문에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를 수혈해 줄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PE와 창업주는 함께 간다는 형태로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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