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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의 '파격', 90년대생 사외이사 나왔다 백기사 등장한 푸본그룹 추천…핀테크 전문성 바탕, 정태영 부회장 '우군'될까

이은솔 기자/ 박서빈 기자공개 2022-03-22 08:14:1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1990년생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등장한 첫 90년대생 사외이사로, 핀테크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카드 '백기사'로 등장한 대만 푸본그룹이 추천한 인사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에 든든한 우군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대만 국적의 더글라스 차이(Douglas Tsai) 푸본 파이낸셜 홀딩스 부사장(Assistant Vice President)(사진)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더글라스 차이는 1990년생으로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에서 경제학 학사, 펜실배니아대에서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글로벌 컨설팅펌의 금융 애널리스트를 거쳐 2017년 푸본손해보험과 중국 IT기업 텐센트의 합작회사인 웨이민 보험에이전시에서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를 맡았다.

2020년에는 푸본파이낸셜홀딩스로 이동했다. 핀테크 부문 헤드를 맡고 있던 중 올해 1월 임원직에 올랐고, 현재는 어시스턴트 부사장(Assistant Vice President)직을 맡고 있다. 푸본파이낸셜홀딩스는 푸본생명, 푸본은행, 타이완모바일 등을 보유한 지주회사다. 그룹 창업자 차이완차이(Tsai Wan-tsai)의 2세인 리차드 차이(Richard Tsai)가 푸본파이낸셜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더글라스 차이는 푸본그룹 오너가의 3세로 추정되나 푸본그룹은 취재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현대카드에선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글라스 차이 이사가 신규 선임된 건 현대카드의 지배구조 변화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PE)는 보유하던 현대카드 지분 24%를 전량 매각했다. 어피니티PE는 2017년 현대카드의 기업공개(IPO)를 목적으로 지분을 인수했지만 업황 부진과 금융주 하락 등으로 약속한 2021년 내 상장이 어려워지자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때 푸본그룹이 어피너티PE가 매각한 현대카드 지분 24% 중 20%를 가져가며 현대카드의 새 주주로 등장했다. 현대차 금융 계열사와 푸본현대생명 합작을 통해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던 푸본그룹이 지분을 인수하자 업계에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백기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우리금융 등 국내 금융시장에 관심이 높은 푸본그룹과 대만 진출 등을 고려하는 현대차그룹 사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번 인사는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금융권에서 탄생한 첫 번째 90년대생 사외이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혁신을 중시하는 인터넷·정보통신(ICT)업계에서도 90년대생 사외이사는 흔치 않다. 지난해 카카오는 업계 최초로 1990년생 박새롬 교수를 사외이사로 고용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금융권의 경우 80년대생이 가장 젊다. 이달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가 각각 80년대생 여성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현대카드가 디지털 혁신과 MZ세대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90년대생이자 핀테크 분야 전문가인 더글라스 차이 후보가 현대카드 경영에 조언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푸본그룹과 현대차 금융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푸본 측이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되며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를 찾던 중 더글라스 차이 푸본 파이낸셜 홀딩 부사장을 적임자로 봤다"며 “나이를 고려한 것은 아니었고 웨이민 보험에이전시에서의 성과와 푸본 파이낸셜 홀딩스 이력을 기반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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