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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IPO 러시' 롯데건설, 대열 합류할까 지배구조 개편 차원 '유력 카드' 전망, 실적·재무 개선 흐름도 주목

정지원 기자공개 2022-03-25 07:35:4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하고 현대엔지니어링도 상장을 시도하면서 그 대열에 합류할 후발주자는 과연 어디일지 관심을 끈다. 시장에선 비상장 건설사 중 탄탄한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는 롯데건설이 뒤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롯데건설은 오래전부터 대내외적으로 상장 필요성이 거론돼왔다. 최근 들어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공시의무가 없는 만큼 경영 투명성이 떨어지고 이사회 감시와 견제 기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얼마 전 상장 일정을 발표한 SK에코플랜트가 롯데건설보다 도급 순위 아래에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SK에코플랜트는 10위, 롯데건설은 7위를 차지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최근 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은 곳도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뿐이다. 연초 상장 철회를 결정한 현대엔지니어링까지 향후 재도전을 통해 상장에 성공하면 두 곳만 비상장사로 남는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도 롯데건설 IPO는 유력한 카드로 꼽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 중심의 단일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정리해야 한다.

호텔롯데를 분리해 상장시키는 방안이 가장 간단해 보이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롯데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정리 차원에서 계열사 IPO 카드를 꺼내들 경우 롯데건설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건설은 과거 IPO를 추진한 경험도 있다. 2008년 IPO를 위한 예심청구서를 제출했지만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선정했던 골드만삭스와 NH투자증권은 아직까지도 주관사 지위를 유지 중이다.

IPO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과거 국내 주택 사업에 치중했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면서 포트폴리오도 크게 달라졌다.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대형 복합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외형 성장과 재무 개선을 동시에 이뤄낸 상태다.


한 해 실적을 통틀어 확인해볼 수 있는 시점은 2020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2020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약 3600억원이다. 3070억원가량을 기록한 전년과 비교해 15%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보다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180억원대로 이미 전년 동기 영업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재무건전성도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롯데건설의 2021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2%로 전년 말 117% 대비 5%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과거 한 때 170%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자기자본 규모 확대로 꾸준히 축소된 모양새다. 해마다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이어간 덕분이다. 별도기준 본총계가 지난 3년 동안 3570억 가량 증가했다.

다만 IPO 추진의 약점으로 본업을 넘어서는 성장 전략이 미비하다는 점이 꼽힌다. 획기적인 신사업, 신기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당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서 본격적인 IPO 추진을 논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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