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C, 스팩 상장 길 열렸다 스팩 소멸 방식 가능, 올해 LB인베스트·HB인베스트, 캡스톤파트너스 등 상장 목표

이종혜 기자공개 2022-03-25 13:07:1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도 스팩 상장이 가능해졌다. 현재 상장을 계획 중인 VC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부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소멸 방식의 합병 상장을 허용하는 내용의 상장 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VC는 또 다른 상장 옵션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스팩은 주식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후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다. 비상장 기업이나 코넥스 상장사와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주로 코스닥 시장의 상장 통로 역할을 해왔다.

장점은 일반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도가 낮다는 데 있다. 공모 자금의 90% 이상을 금융회사에 예치해 보관하고 합병에 실패할 경우 보관한 원금과 이자를 함께 돌려준다. 공모주 투자자들의 경우 거의 손실이 나지 않는 구조인 셈이다. 또 우량 기업과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주가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기존에는 스팩 존속 방식의 합병만 허용됐다. 합병 시 스팩의 법인격이 존속되고, 비상장기업의 법인격이 소멸되면서 스팩에 흡수되는 방식이었다. 때문에 합병추진을 하던 비상장기업의 법인격, 업력 등이 모두 소멸되면서 기존 법인격을 스팩 법인격으로 변경, 재등록하기 위한 불필요한 업무가 발생했다.

VC의 경우 운용 중인 다수의 펀드를 소멸, 법인변경 절차 소요기간 중에는 출자사업에 지원할 수 없는 등 문제 때문에 사실상 스팩 상장은 불가능했다.

최근 개정되면서 스팩 소멸 방식 합병도 허용된다. 비상장기업이 존속법인이 돼 기존 업력을 그대로 승계하고 스팩이 소멸하면서 흡수되는 합병방식이 가능해졌다. 합병추진기업은 두 가지 방식(스팩 소멸·스팩 존속)중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후발주자는 L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 1세대 VC다. LB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AUM) 1조원을 넘어선 대형VC다. 하이브, 무신사, 펄어비스, 에이블리, 스타일쉐어, 직방, 컬리 등 다수의 유니콘 기업에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연내 증시 입성을 계획하고 있다.

중견 VC인 HB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AUM) 4600억원 규모다. 크래프톤, 아이지에이웍스, 애니플러스, 얌테이블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또 다른 중견VC인 캡스톤파트너스는 당근마켓, 리멤버, 직방, 정육각, 고피자 등을 초기부터 발굴했다. 현재 주관사 선정 작업 중이다. 이와 함께 액셀러레이터(AC)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퓨처플레이도 상장 입성 기회를 타진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투자위험도가 낮은 스팩으로 후발주자들의 관심이 쏠릴 가능성도 있다. 공모가 5800원으로 증시에 입성한 KTB네트워크의 최근 주가가 4000원 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최근 코스닥에 입성한 스톤브릿지벤처스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VC업계 관계자는 "롱텀으로 투자하는 벤처투자의 특성상 당장의 기업가치보다는 향후 피투자기업의 지분가치와 회수 성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라며 "안정적인 상장 방식인 스팩 상장도 하나의 창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합병되는 비상장법인인 VC의 경우 당장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지만, 상장 이후에 포트폴리오 회수 실적에 따라 기업가치가 높게 책정될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