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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호 LG 이사회 진용, '유연성'에 방점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가 의장 겸직, 일부는 사외이사 중 이사회 의장 탄생하기도

조은아 기자공개 2022-03-25 07:40:5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이사회 진용이 모두 드러났다. 올해 이사회 진용은 한마디로 '유연성'으로 정리된다. 각 계열사들이 처한 상황에 맞춰 대표이사,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가 골고루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올들어 LG그룹 계열사 이사회에 특히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지난해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변화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권 부회장이 ㈜LG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지내면서 계열사 4곳의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했다.

권봉석 부회장이 권영수 부회장의 빈자리를 그대로 이어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변화를 선택했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색을 한층 더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권영수 부회장 이사회 의장 역할 3명이 나눠맡아

지난해 말부터 LG그룹 안팎의 관심은 권영수 부회장의 후임인 권봉석 부회장이 전임자의 자리를 어디까지 이어받을지에 쏠렸다. 권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이사회 의장을 지내고 있던 곳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4곳이다.
권봉석 ㈜LG 부회장

이 가운데 LG전자와 LG화학에서는 권봉석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에서는 하범종 ㈜LG 사장(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지원부문장)이, LG유플러스에서는 홍범식 ㈜LG 사장(경영전략부문장)이 각각 비상무이사로선임됐다.

기존 한 명이 했던 역할을 3명이 나눠 맡으면서 한층 밀도 있고 집중적으로 경영을 살필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그러면서도 구광모 회장이 그룹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자와 화학은 권 부회장에게 맡기면서 힘도 실어줬다.

◇일부 계열사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겸직, '효율성'에 주목

눈에 띄는 건 이사회 의장의 변화다. 기존 4곳에서는 권영수 부회장이 모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다. 취임 초반 구 회장을 보좌하고 지주사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권 부회장이 다양한 계열사에 두루 몸담았던 데다 전문성도 갖춘 만큼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으나 한 명에게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됐다는 비판 역시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번에 대대적 변화를 줬다. LG전자를 제외한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에서 모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각각의 회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은 만큼 강력한 리더십과 함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공급망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사업과 회사에 대한 전문성이 높게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자마자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고 있다. LG화학과 비슷한 이유에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디스플레이도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한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지난 3년 동안 적자에 시달렸다. 이제 막 흑자 궤도에 올라선 만큼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투자 규모가 워낙 커 재무 관리가 흑자 기조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정호영 사장은 그룹 내 손꼽히는 전략·재무통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과 LG화학 CFO를 거쳤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LG유플러스 역시 갈길이 멀다. 신사업 가운데 콘텐츠 강화에 가장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넷플릭스, 디즈니U+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에서만 대표이사가 아니는 기타비상무이사 권봉석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한다. 권봉석 부회장이 ㈜LG로 이동하기 직전까지 LG전자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던 만큼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그룹 최초,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겸직

LG그룹에서 사상 처음으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곳도 나왔다. 최근 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이사회 의장을 아예 사외이사에게 맡겨 독립성을 극대화하는 기업들도 하나둘 늘고 있다.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은 기존에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지만, 이번에 채준 사외이사(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고진웅 사외이사(전 딜라이브 부사장)를 각각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들 회사들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앞서 언급된 회사들과 비교해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또 사외이사 가운데 전문성과 무게감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 있어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만한 적임자도 있었다는 평이다.


LG이노텍 이사회 의장을 맡은 채준 사외이사는 2018년부터 LG이노텍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재무 전문가다. 2003년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재무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재무관리 교수를 지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는 서울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 대림씨엔에스 사외이사, 현대중공업 사외이사 등을 지냈다.

LG헬로비전의 고진웅 사외이사는 딜라이브 부사장까지 지낸 인물로 대표이사인 송구영 부사장과 함께 이사회의 양대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고진웅 사외이사는 2019년 말부터 LG헬로비전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신기술사업실장, 씨앤앰 기술부문 부문장(CTO), 딜라이브 가입자서비스부문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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