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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성동조선" 대한조선 펀드레이징 탄력 기대 조선업 구조조정 수익률 30% 웃돌아...유사 모델 거래 재평가

조세훈 기자공개 2022-03-28 08:03:3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산 위기에 처한 HSG성동조선(옛 성동조선해양)이 투자 2년 만에 높은 수익률을 내자 조선업 구조조정 투자가 재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업 부활로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중후장대 산업 특성상 실물자산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안정성과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성공모델이 나타나면서 중소 조선사인 대한조선 인수를 위한 펀드레이징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지난 24일 투자 2년 만에 HSG성동조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전략적투자자(SI)인 HSG중공업이 조기 콜옵션을 행사해 내부수익률(IRR) 30%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투자 당시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조선업의 빠른 회복과 선박 대신 대형 블록을 생산하면서 안정적 성장을 이뤘다. 지난 10년 간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파산위기에 놓였지만 민간 자본이 회사를 탈바꿈해 부활에 성공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투자의 성공 사례가 나오자 기존 투자 건들에 대한 재평가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KHI 컨소시엄은 지난 1월 대한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자금조달을 지속하고 있다.

KHI가 600억원,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13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SG PE-한투PE는 기업구조혁신펀드로 500억원을 먼저 조달하고 남은 금액은 프로젝트펀드(500억원), 인수금융(300억원)을 통해 마련키로 했다. 현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프로젝트펀드 펀드레이징에 나서고 있지만, 조선업에 대한 의구심으로 조성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가장 살리기 어렵다고 평가받던 HSG성동조선이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조선업 구조조정 투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고 있다. 전라남도 해남에서 중형급 탱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주로 건조하는 대한조선은 2009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2011년 7월부턴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겼다.

최근 조선업이 되살아나면서 수주 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주력 선종(Afamax Tanker) 분야에서 2020년 상반기까지 30척을 수주해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선형을 수에즈막스급 등으로 확대해 세계 5위 실적을 달성했다. 2000년대 초에 건조된 선박들의 수명 기한이 도래하면서 교체 수요 증가도 예상돼 한동안 수주 증가를 이룰 전망이다.

KHI가 앞서 투자한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케이조선은 중소형 탱커 건조에 특화되어 있고 대한조선은 중대형 탱커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선주사가 통상 소형·중형 동시발주를 하는 만큼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재료 조달도 동시구매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대한조선의 강점은 산업단지 보유로 하방안정성이 탄탄하다는 점이다. 대한조선은 전남 해남에 67만평 규모의 화원산업단지 부지를 가지고 있다. 정부가 전남 신안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어 인근 부지인 화원산업단지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매각 또는 개발 후 분양을 통해 최소 800억원 이상의 수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조선이 수익성과 안정성이 어느정도 보장된 만큼 펀드레이징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HSG성동조선이 조선업 구조조정 투자의 성공사례를 보여주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고무돼 있다"며 "펀드레이징을 진행중인 대한조선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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