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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지분 인수 나선 호반, 조원태 회장과 '물밑 교류' 반도건설에 '통보식' 거래, 연합보다 대립각 전망

신민규 기자공개 2022-03-29 10:45:1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16: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 보유 한진칼 지분 인수를 결정한 이면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사전 물밑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호반건설은 같은 시기 기존 주주인 반도건설과는 이렇다 할 대화 없이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반도건설에는 딜이 확정된 후 KCGI 측이 '통보'만 했다는 후문이다.

호반건설은 KCGI가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 13.97%를 주당 6만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한진칼 취득주식수가 940만주란 점을 감안하면 전체 취득가는 564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의결권 있는 주식 161만4917주와 신주인수권 80만주에 대한 매도청구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인 지분 매입 목적은 '단순투자'라고 밝혔다.

KCGI 지분매입에 더해 매도청구권까지 모두 행사하면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20.93%)에 이어 한진칼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반도건설은 17.03%, 조현아 전 부사장은 2.59%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주주이자 동종업계인 반도건설과 사전 협의는 없었다는 전언이다. 호반건설이 오히려 조원태 회장 측에 사전 지분매입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반건설과 반도건설 양측이 연합보다는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엿보인다.

반도건설 입장에선 2대주주인 호반건설에 적극 구애해야 할 처지가 됐다. KCGI가 나간 자리에 호반건설이 들어와 조원태 회장과 연합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불과 3년전만 해도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호반건설을 사업 파트너로 대할 정도로 친분을 과시했다. 시장에선 2019년 권 회장이 직접 조원태 회장을 만나는 자리에 김상열 호반 회장도 대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손을 잡고 조 회장 측의 우호지분 역할을 하자는 취지였다.

이후 반도건설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와 3자연합을 결성하기 시작하자 호반건설은 손을 뗐다. 내부적으로 오너일가간 경영권 분쟁이 심한 상황에서 어느 한쪽 편을 서기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컸던 영향이었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결정되면서부터 한진칼 지분인수 건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은 있었지만 국적항공사가 하나로 합쳐진다는 점에서 매력을 크게 느낀 셈이다. 또한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도 조원태 회장 쪽으로 기울면서 지분매입 리스크가 적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과거 3자연합 멤버였던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부터 이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사 선임안 등 일부 안건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취했다.

KCGI는 2018년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면서 공개적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한 이후 대립각을 보였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3자연합에도 균열이 생겼다. 지난해 4월에는 한진칼 3자 연합이 해제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 동력을 잃었다.

시장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때부터 항공사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이번 지분 참여를 통해 조원태 회장 백기사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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