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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지지 못받은 KCGI, 한진칼 주주제안 모두 '부결' 서윤식 후보 찬성률 25.02%에 그쳐, '기권' 유력…류경표 사장 선임안도 입장 갈려

유수진 기자공개 2022-03-24 08:32:2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11: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3자연합 멤버였던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올해는 무조건 '같은 배'를 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 선임안 등 일부 안건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대한 KCGI의 주주제안은 올해도 무위로 돌아갔다. 2019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다. 2년 만에 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정관 변경을 시도했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KCGI는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에 이은 한진칼 2대주주다.

한진칼은 23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에서 ‘제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선임안 등을 처리했다. 이날 주총엔 주요 주주들이 모두 참석했다. 출석률은 87.28%로 보통결의와 특별결의를 모두 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졌다.


명부 폐쇄일(작년 말) 기준 주요 주주는 △조 회장 외 특수관계인 20.93% △KCGI 17.41% △반도건설 17.02% △델타항공 13.21% △한국산업은행 10.58% 등이다.

이날 주총에선 반도건설이 KCGI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KCGI는 지난달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주주제안했다. 하지만 출석 주주의 25.02%만 찬성하며 이사회 합류가 무산됐다. 반대는 55.63%, 기권은 19.35%였다.

이는 한때 '동지'였던 반도건설이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KCGI 몫 17.41%를 제외하면 7.61%만 찬성한 셈이기 때문이다. 수치상 기권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내이사 선임안에서도 양측의 표가 갈렸다. 이날 한진칼은 연초 그룹 인사에서 한진칼 대표이사에 내정한 류경표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밟았다. 해당 안건은 찬성률 79.99%, 반대률 20.01%로 가결됐다. 수치상 KCGI(17.41%)와 반도건설(17.02%) 중 한쪽은 찬성하고 나머지 한쪽은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

KCGI와 반도건설이 같은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되는 안건도 있다. 사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다. 주인기·주순식 후보에 대한 반대률이 각각 39.41%로 집계됐다. 지분 구조상 3자연합의 합(KCGI 17.41%·반도건설 17.02%·조현아 전 부사장 2.59%)인 37.02%를 넘는다.

이날 KCGI가 주주제안한 정관변경안 역시 모두 부결됐다. 전자투표 도입과 이사 자격 강화 등이다. 특히 이사 자격 강화는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사장 등 오너일가에 부담이 되는 내용이었다. 한진칼과 계열사에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으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확정받은 사람은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사로 재직중일 경우 그 직을 상실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KCGI 측 대리인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이사의 자격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며 막판 주주 설득에 나섰으나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해당 안건들은 찬성률이 50%대 중후반으로 가결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정관변경안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일반결의사항보다 가결을 위한 문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날 주총은 한진칼 측의 안건은 전부 가결, KCGI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되며 이변 없이 끝났다. KCGI 측이 각 의안에 대한 표결을 요구하며 약 2시간 가량 소요됐다.


주총 결과 올해 한진칼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0명 등 모두 13명으로 꾸려졌다. 며칠 전 한진칼이 추천한 신성환 사외이사 후보가 사퇴한 결과다. 2017년부터 5년동안 한진칼 대표이사를 맡으며 주총을 진행해온 석태수 사장은 이날을 끝으로 용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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