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2016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에 던진 화두다. SK 계열사들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조직 체계와 사업구조, 기업문화 등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했다.최 회장이 강조하는 딥 체인지는 발상의 전환을 전제로 한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SK그룹의 경영 환경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의도로 볼 수도 있다.
SK그룹의 딥 체인지는 산업 전반에 걸쳐 많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쳤다. 치킨 프랜차이즈 산업도 마찬가지였으며 이중 눈에 띄는 혁신을 보인 기업이 바로 교촌에프앤비다. 지난 3년간 업계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많은 기업 중 하나다.
2019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고 이듬해에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3.4% 증가한 5076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올려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수제맥주 진출과 글로벌 영토 확장도 교촌에프앤비의 대표적인 혁신 사례다. 수제맥주 사업을 위해 2020년 5월 인덜지로부터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114억원에 인수했다.
해외사업 차원에서는 지난해 4월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교촌에프앤비는 향후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모로코 등 총 9개국에 1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달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를 한 층 더 강화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기존 조직체계를 5개 사업 부문과 1개 연구원으로 재편했다. 사업부의 경우 총괄을 비롯해 SCM, 가맹사업, 디지털혁신, 신사업 등으로 구분되며 각 부문별로 대표를 선임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비록 이 과정에서 소진세 회장이 등기임원에서는 물러났지만 회장직은 유지하는 만큼 경영 수뇌부의 전문성 등에는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신임 대표이사와 전임 대표이사가 사실상 함께 근무하는 상황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를 제2도약의 원년으로 설정했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을 통한 사업 경쟁력 제고가 핵심이다.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이 같은 채비가 과거에 이뤄낸 코스피 상장 같은 또 한번의 신화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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