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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벤처스를 움직이는 사람들]국내 첫 IP 투자 개척·고도화 일등공신 김은섭 대표①32년차 벤처캐피탈리스트, 새로운 펀드 조성 '도전 DNA'

이종혜 기자공개 2022-04-08 08:00:35

[편집자주]

국내 유일 지식재산권(IP)전문 벤처캐피탈(VC)인 아이디벤처스가 설립 10년차를 맞이해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배구조 안정화 이후 ‘뉴 아이디벤처스’라는 비전을 품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아이디벤처스 핵심 투자 인력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일의 IP전문 벤처캐피탈(VC) 아이디벤처스는 첫 모습부터 명확했다. 2012년 출범 당시부터 '초기기업은 특허가치(IP)가 곧 기업의 가치'라는 인식 정립을 위해 노력해왔다. 실제 아이디벤처스는 IP 자산투자에 집중했고, 국내 VC 중 처음으로 기업의 IP가치를 책정해 투자 잣대로 적용시키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김은섭 대표(사진)이 있다. 32년차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인 김 대표는 '뚝심'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산업군의 IP초기기업 밸류업을 도와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벤처생태계 태동기 신(新)금융 '도전', IP전문 VC 안착

2013년 8월부터 아이디벤처스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경력 32년차 베테랑 심사역이다.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자연스럽게 금융 분야 진출을 준비했다. 그는 동양투자금융 환딜러라는 취직 자리를 마다하고 VC로 방향을 선회했다.

당시는 벤처생태계 태동기이기도 했다. 그는 벤처캐피탈 업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가보지 않은 길(금융)'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과감하게 VC로 도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신용보증기금의 자회사였던 신보창업투자에서 벤처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우리기술투자의 초기 멤버로도 참여했다. 이후 학업에 대한 열망으로 한양대 대학원 전략경영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2006년에는 대경창업투자로 자리를 이동해 펀딩 전략을 구사하며 초기 안착을 도왔다.

9년전부터는 지금의 자리에서 명실상부한 IP보유 기업 투자 전문 VC로 만들기 위한 기반닦기에 몰두했다. 특히 국내에서 인식하고 있지 못했던 IP가치를 강조했다. 주 투자처도 표준화 특허 개발 그룹, 대학·연구소 등에서 상용화 특허를 이전받은 기업이 됐다. 초기기업의 핵심 자산인 특허를 출원하는 과정부터 IP를 가치화하는 작업, IP전반을 기업들에 컨설팅하며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해왔다. 최근에는 ESG에 대한 심사기준을 도입하여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김 대표는 투자기업을 선정할 때 해당 기업이 사업을 펼치는 시장 분석과 함께 무엇보다 기술 기반 창업팀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엔지니어 경영진의 역량과 리더십이 시장과 결합되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VC의 역할도 명확하다. 그는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역할은 기업의 '리스크'를 미리 정확하게 파악, 보강해 밸류업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대표의 대표적인 투자폴리오 기업은 사이버텍홀딩스, 아이쓰리시스템, 와디즈, 디엑솜 등이다.

안정적 지배 구조 구축...IP초기기업 회수·청산 성과 차곡

약 3년 간 아이디벤처스는 부침을 겪었다. 대주주 변경 이슈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와 구성원들은 펀딩을 꾸준히 해왔다. 2014년 포스코-IDV성장사다리IP펀드를 시작으로 꾸준히 총 12개 펀드를 조성해왔다. 2020년에는 신규 펀드 결성을 하지 못했지만 기존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구사했다.

펀드를 결성하는 김 대표에게는 하나의 원칙이 있다. 그가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는 펀드는 책임운용 관점에서 1억~2억원 규모로 직접출자를 한다. IBKC-IDV IP전문조합 1호를 비롯한 총 6개 펀드에 출자했다.

아이디벤처스는 '모험DNA'를 보유한 VC라는 평가도 받는다. 새롭게 도입되는 성격의 펀드를 선제적으로 조성해 온 이력 때문이다. 실제 아이디벤처스는 공공기술사업화펀드, 농식품펀드, 콘텐츠펀드 등을 조성하며 벤처펀드의 표준모델을 구축해 왔다.

IP투자에 정진해 온 아이디벤처스 때문에 국내에 처음으로 IP투자에 대한 법률 규정도 제정됐다. 또 콘텐츠 분야에 지분 투자 물꼬를 튼 것도 아이디벤처스가 최초다. 'HUAYI-IDV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을 통해 콘텐츠분야에 '프로젝트'투자가 아닌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새로운 도전의 열매는 더욱 값졌다. 설립 1호 펀드인 'IBKC-IDV IP전문조합1호'는 민간자금으로만 결성한 최초의 IP 펀드로 휴젤, 펩트론 등에 투자해 '잭팟' 회수에 성공했다. 첫 수산펀드인 IDV-IP 수산전문투자조합(150억원)은 수산분야 초기 투자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IRR 8.4%로 청산됐다.

3호 펀드인 'IDV U-테크 이노베이션투자조합'은 국내·외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IP를 이전받아 상용화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펀드다. 투자의 까다로움 때문에 다른 VC는 도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디벤처스는 과감히 시도했고, 결과는 유의미했다. 오는 10월 두자릿수 내부수익률(IRR)로 청산이 관측된다.

올해도 신규 펀딩에 나선다. 플랫폼, 우주항공, 반도체·부품소재 등 기업에 후속투자가 가능한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IP전문 VC로서 산업·정책적으로 균형 발전할 수 있는 초기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펀드와 함께 스케일업 펀드까지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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