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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IPO]그룹사 매출 쏠림, 인건비 부담 리스크 없나통신·반도체 등 고도의 보안 수요 충족 해석도, DX 힘입어 인건비 비중도 하향 안정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2-04-08 07:55:2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탄탄한 성장 스토리를 보유한 SK쉴더스가 안고 있는 대표적인 리스크 요인으로는 편중된 매출과 인건비를 들 수 있다. SK그룹사 중심으로 매출처가 편중돼 있고 물리보안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SK쉴더스는 그룹사 의존도가 높아지긴 했으나 큰 부담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통신, 반도체 등 최고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할 만한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해석될 여지도 있다. 인건비 부담도 매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여 수익성 부담을 가중하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SK 향 매출 비중 25% 넘어…단순 계열사 몰아주기와는 달라

SK쉴더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5497억원 규모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합병 전 결합재무제표와 비교해 1년 새 16.8% 늘어난 수준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SK그룹사 향 영업수익은 2496억원에서 3954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58.4%에 달했다.

SK쉴더스는 옛 SK인포섹이 옛 ADT캡스를 흡수하면서 탄생했다. 2018년 SK㈜에서 SK텔레콤으로 최대 주주가 바뀐 후 작년 11월 다시 인적분할로 탄생한 SK스퀘어 산하로 편입됐다. 과거 SK인포섹 시절부터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왔기에 어느 정도 매출 편중은 피할 수 없다.

다만 지난해 SK쉴더스로 간판을 바꿨음에도 SK그룹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한 양상이다. 2019년 그룹사 향 매출 비중은 15.73%였다가 이듬해 18.81%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25.52%를 넘었다. 고객 네 곳 중 하나는 SK그룹 계열사였다는 의미다.

계열사 중에서도 특히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향 매출이 주를 이뤘다. 각각 987억원, 93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6.37%, 6.02% 비중을 차지했다.

*출처=SK쉴더스 증권보고서

물론 이들 고객이 우량하기에 계열사의 시장 지위 약화에 따른 재무 부담 가중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SK쉴더스의 성장과 관련한 의심을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가파른 성장세의 기반이 관계사라는 점을 두고 부정적 해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SK쉴더스는 사업 및 매출처 다각화가 이뤄지면 점진적으로 그룹사 향 매출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를 단순히 '계열사 밀어주기'로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SK쉴더스의 주요 고객인 SK텔레콤(통신), SK하이닉스(반도체), SK바이오팜(바이오) 등 계열사가 보안의 중요성이 상당한 사업을 맡고 있어서다. 이들 관계사 역시 SK쉴더스와 협업을 통해 랜섬웨어 등 다변화된 보안 위협에 대처할 수 있고 사업의 기밀 유지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 관계자는 "관계사들이 영위하는 사업 자체가 통신부터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최고 수준의 보안을 요구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SK쉴더스가 제공하는 사이버보안이나 융합보안 측면에서 이들과 협력한다는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AI 등 활용해 효율성 제고…보안 3사 인건비 비중 유사 수준 근접

SK쉴더스가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인건비다. 물리보안 사업을 영위하는 3사(SK쉴더스, 에스원, KT텔레캅) 가운데 영업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하는 건 에스원(2조1117억원)이다. SK쉴더스(1조980억원), KT텔레캅(5038억원)이 그 뒤를 잇는다.

인건비 역시 사업 규모와 비례하기에 에스원이 가장 많을 수밖에 없다. 다만 전체 영업비용 내 인건비 비중을 따져보면 순위에 변동이 나타난다. 작년 기준으로는 KT텔레캅의 영업비용 대비 인건비 비중이 25.8%로 가장 낮았다. 에스원이 29.6%로 뒤를 이었고 SK쉴더스가 34.8%로 가장 높았다.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사에 뒤처진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리보안(Physical Security)의 주요 구성요소인 인력경비는 매년 인건비성 비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020년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더불어 채용인력 증대에 따른 부담이 커졌다.

추후 최저임금 인상이나 경쟁사로 인력 이탈 방지 등 요인을 고려하면 인건비 상승은 불가피하다. 다만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화 기술을 활용하고 인력 투입 효율화를 통해 타이트하게 비용을 관리하고 있다.

SK쉴더스는 과거 ADT캡스 시절과 비교해 경영 효율성을 크게 제고했다. 2018년에는 영업비용 가운데 인건비 비중이 52.2%에 달했다. 이어 48.5%, 43.3%로 비중을 축소하더니 지난해에는 30%선에 진입했다. 여전히 경쟁사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지만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출처=SK쉴더스 증권보고서

SK쉴더스 관계자는 "인건비는 타사와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비중 자체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며 "디지털전환(DT)을 활용해 경영 효율성을 꾸준히 제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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