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 자회사이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큰 변화를 겪을 수 있는 기관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표 교체는 물론 역할, 규모 등이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문재인 정부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이에 따른 논란에 여러 번 휘말렸던 탓이다.2019년 설립 당시부터 산업은행이 기업 구조조정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을 진행할 때는 원매자들에게 입찰안을 수정할 기회를 부여한 것이 문제가 되며 배임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KDB인베스트먼트는 논란 속에서도 맡은 일을 묵묵히 수행해왔다. 올해 2월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넘겨받은 첫 자산인 대우건설을 중흥건설로 매각하는 절차도 마무리했다. 2010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지 12년 만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에서 가격 외에 여러 부분을 고려했다. 특히 정책 금융기관의 자회사로서 기술유출 가능성 등을 중요하게 따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당시 자금력을 앞세운 해외 대형 건설사가 접근해왔지만 국내 건설사를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PEF 운용사로서 자립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춰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2월 현대중공업지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인수한 것을 들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인수는 딜 기획부터 전략적투자자(SI)인 현대중공업의 영입, 프로젝트 펀드 조성까지 KDB인베스트먼트 단독으로 진행했다. 특히 KDB캐피탈의 소규모 투자를 제외하면 민간 출자자(LP)들의 투자로만 프로젝트 펀드 목표액을 채우며 향후 블라인드 펀드 조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인 상황이다.
이렇듯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도 KDB인베스트먼트의 현 체제를 일정 기간 더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규모나 역할을 굳이 축소하고 새로운 기업 구조조정 기관을 만드는 것은 여러모로 국가 자원의 낭비가 될 수 밖에 없다.
만약 KDB인베스트먼트의 역할을 유지하기로 결정한다면 인적 자원을 지키는 데 힘을 쏟아야 할 전망이다. 4월 말로 임기 만료가 임박한 이대현 대표의 경우에는 유임에 무게를 둔 인사를 현 정부와 논의해 볼만 하다. 이 대표는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KDB인베스트먼트에서 사실상 핵심 운용역으로 업무를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 운용역 이탈은 PEF 운용사에 대한 평가를 낮추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윤석열 정부가 KDB인베스트먼트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의지를 지니고 있을까. 우선 4월 말 인사를 통해 이에 합당한 방안을 내놓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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