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판 키우는 지방건설사]대구 맹주 화성산업, 평택 대단지 시작으로 '확장' 전략④1990년대 1기 신도시 조성 때 수도권 진출…윤석열 정부 주택정책 수혜 기대
성상우 기자공개 2022-04-08 07:33:37
[편집자주]
지방 건설사의 수도권 진출 움직임이 거세다. 대형사 텃밭인 시장에서 브랜드 한계를 딛고 조금씩 성과를 내는 분위기다. 불리한 경쟁구도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공공택지 공급이 줄어드는 데다 지방인구 감소세도 명확해 지역물량에 안주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더벨이 지역 선두 건설사의 수도권 공략 현황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산업은 대구·경북 지역에선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건설사다. 화성산업의 아파트 브랜드인 '파크드림'은 해당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가장 친숙한 브랜드 중 하나다. 이 아파트는 대구를 비롯해 구미, 김천 등 경북 전역에 깔려있다.수도권에서도 꾸준히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0년대 중반부턴 매년 1~2건씩 수주를 따냈고 시공 실적도 내고 있다. 분당, 일산, 파주, 용인, 안양 등 경기도 주요 지역에서 파크드림 아파트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단지 수를 기준으로 하면 최근까지 총 23개 단지를 경기도 전역에 공급했다.
다만 수도권 사업을 핵심사업이라고 하기엔 전체 대비 비중이 아직 크지 않다. 서울·수도권 지역에서의 누적 주택 공급 실적은 약 1만6000 세대로 전체 7만8000여 세대 대비 20% 수준이다. 전체 실적 중 대구·경북 지역 비중이 약 70%를 차지하는 등 아직까진 전형적인 지방 건설사로서의 사업적 한계를 띄고 있다.
최근 기준 수주 현황을 봐도 마찬가지다. 수주 잔고로 잡혀있는 34개 현장들 중 수도권 사업은 9곳 뿐이다. 수주 잔고 기준으로는 전체 2조1500억원 대비 4960억원으로 약 23% 비중이다.

공급 지역 역시 경기도 외곽에 쏠려있다. 계약액 350억원 규모 마포구 서교동 공유복합시시설개발 신축공사를 제외하면 서울 내 현장은 전무하다. 대부분 김포, 남양주, 광명, 파주 등 외곽지역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사업성이 있는 서울 내 주요 사업지의 경우 대형 건설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수주 구조 탓이다. '래미안' '자이' 등 대형 건설사의 특정 브랜드에게만 압도적으로 몰리는 브랜드 선호도 차이도 어느 정도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
다만 고무적인 점도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의 사업을 장기간 끊기지 않고 지속해왔다는 부분이다. 화성산업의 수도권 사업 업력은 30년을 넘었다. 1990년대 초반 1기 신도시 조성 사업때 산본, 일산, 분당에 처음 진출해 주택 공급을 시작했다. 최근엔 파주 등지에서 1000세대 이상 대단지 공급 실적도 쌓았다. 확연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안팎 평가다.
특히 눈여겨 볼 구석은 올해 수도권에서 대단지 공사 착공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도급계약을 체결한 평택 석정근린공원 비공원부문 공사다.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진행된 이 사업 중 공원시설을 제외한 주거부문(비공원부문)을 화성산업이 맡았다. 여기에 1300여 세대의 '파크드림' 단지를 조성한다. 8월 분양 예정이다.
도급 계약액은 약 2480억원으로 화성산업 수주 공사 중 역대급이다. 이 액수를 뛰어넘은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인 수주 공사 중 대구 평리5~7구역 재개발과 신암동 뉴타운 재건축사업이 전부다. 이 사업을 뺀 나머지 수도권 사업 도급액(2480억원)과 맞먹는 액수다.
평택 석정공원 사업은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발주처인 ㈜평택석정파크드림은 화성산업이 지난 2020년 설립해 지분 85%를 갖고 있는 자회사다. 사실상 자체사업인 셈이다. 조합이나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수주한 도급공사보다 수익성이 높다.
새 정부가 민간 주도의 대규모 주택공급 시행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 민간 주도의 전국 250만 가구 공급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서울과 수도권에만 150만 가구가 배정됐다.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그동안 경기도 외곽 지역에서 실적을 쌓아온 화성산업에게도 순서가 찾아올 공산이 크다는 게 내부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실적과 재무구조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매년 4000억~5000억원 후반대의 연 매출에 300억~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준수한 실적을 지속해 온 결과 현금성자산을 포함한 현금고는 2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만큼 대구·경북 지역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져놨다는 의미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수도권 사업은 최초 시작한 지도 오래됐고 매년 꾸준히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면서도 "서울 중심으로 진입하는 것은 꾸준히 노크해왔지만 여전히 과제다. 올해 부턴 정책적 호재도 있는데다 정비사업 등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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