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첨단소재, 롯데 불참에 프랑스 알키마 다크호스 '부상' 연매출 12조 글로벌 1위, 활발한 M&A 이력 눈길
서하나 기자공개 2022-04-11 08:14:37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I첨단소재 인수전에 롯데가 불참하면서 글로벌 특수소재 기업 알키마(ARKEMA)가 강력한 인수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알키마는 연매출 12조원의 글로벌 특수소재 기업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해왔다. 자금력과 인수 의지 면에서 눈여겨볼 만한 후보란 분석이다.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매각하는 PI첨단소재 예비입찰에 약 10곳의 잠재 인수자가 몰리며 흥행했다. 한화솔루션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복수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단연 프랑스 특수소재 기업 알키마의 참여다. 대부분 원매자들의 참여가 매각 초기 단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반면 알키마의 경우 예비입찰에 깜짝 등장해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됐다.
알키마는 프랑스 파리 근교의 콜롬비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특수 소재 기업이다. 2004년 프랑스 석유 기업 '토탈'이 화학 사업을 구조조정하면서 설립됐고, 2006년 5월 파리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현재 접착제(Adhesive Solutions), 고성능 소재(Advanced Materials), 코팅 소재(Coating Solutions) 등 크게 3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각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각각 30% 정도다.
PI첨단소재와 가장 연관도가 높은 사업부문은 고성능 소재 사업이다. 특수 폴리아미드, 폴리머(PVDF), 여과 및 흡착을 위한 분자체, 유기 과산화물 등을 주로 생산한다. 폴리머는 자연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나 인공 재료로 제조가 가능한 플라스틱을 말한다. 알키마는 이렇게 만든 플라스틱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플라스틱을 제조, 휴대폰, 컴퓨터, 운동화 등에 적용하고 있다.
알키마는 전 세계 55개국 약 2만여명의 직원을 둔 글로벌 기업이다. 전 세계 13곳에 연구소를, 유럽, 북미, 아시아 등지에 총 144개 곳의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2021년 매출 기준 약 12조6554억원(95억1900만 유로), 영업이익 약 2조3040억원(17억3300만 유로), EBITDA 약 2조2601억원(17억1700만 유로)을 기록했다.
알키마가 그동안 활발한 M&A를 통해 성장해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알키마는 최근 5년간 약 12곳을 포함해 설립 이후 총 22개 기업을 인수했다. 작년 글로벌 화학사 애슐랜드 글로벌 홀딩스를 약 2조원(17억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체 인수 기업의 약 80%가 화학기업, 약 10%가 플라스틱 제조사였다.
알키마는 최근 수년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폴리머 생산 공정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바이오 기반의 재생 가능한 공급 원료를 늘리고 있다. 또 수명이 다한 폴리머의 재활용 빈도를 높여 혁신적이고 고성능,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품들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5년 대비 약 38% 수준으로 줄인단 포부다.
한편 PI첨단소재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롯데는 예비입찰에 끝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고 의사결정자 단에서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본입찰 이후에도 PEF와 협업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거래에 등판할 수 있어 인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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