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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제조업 체인 점검]'코로나 쇼크' 켄코아, CB 오버행 부담③'콜옵션 40%' 방어선 구축, 신사업 수익화로 재무개선 나서

윤필호 기자공개 2022-04-14 08: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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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를 구가하던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항공기 운항 횟수가 급감해 항공기 생산도 줄어든 탓이다. 특히 중소 항공 제조업체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국가들이 빗장을 조금씩 풀면서 정상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회복 방안 마련에 나섰다. 더벨은 반등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항공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객 사업부터 항공 제조 사업까지 전방위적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그간 위기를 넘기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던 우주항공 전문기업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이하 켄코아)에게도 팬더믹은 야속한 충격이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정상화로 흘러가던 각종 재무 지표는 다시 악화 추이로 돌아섰다. 2년 연속으로 영업손실 적자를 냈고 현금마련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로 오버행 부담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항공정비(MRO) 사업을 주력으로 끌어올리며 본격적인 매출 회복에 나서고 있다. CB도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방어할 계획이다.

켄코아는 2019년 호실적을 보였고 이듬해인 2020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본격적인 비상의 채비를 갖췄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각 국가들이 입국 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여객 수요가 감소했고 이 같은 여파는 제조 분야까지 이어졌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31.7% 감소한 316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켄코아는 MRO 분야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교체하는 P2F(Passenger to Freighter conversion) 등 신사업 본격화를 추진 중이었다.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영업 강화를 위한 투자로 비용이 증가했고, 이는 영업손실을 야기했다. 팬더믹 장기화로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다.

2년 연속 적자로 그동안 정상화 기조에 들어섰던 각종 재무지표가 다시 악화로 돌아섰다. 특히 이익결손금은 2019년 말 229억원에서 2020년 말에 323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말 517억원으로 증가했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자산은 81억원에 불과했다. 결국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7회차 CB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외부자금 조달 비중을 늘리면서 부채는 증가하고 자본은 감소했다.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2019년 말 406억원이었는데 2020년 523억원으로 1년만에 28.8% 늘었다. 지난해 말에는 810억원으로 5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20.6%에서 140.5%, 317%로 급격하게 뛰었다.


올해 2월부터 7회차 CB의 전환청구가 시작되면서 오버행 이슈도 발생했다. 그동안 주가 하락에 따라 3차례에 걸친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으로 전환주식수도 228만9726주에서 243만9817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켄코아는 콜옵션 40%를 설정한 만큼 물량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켄코아는 올해 업황 개선에 따른 수익성 회복으로 이 같은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P2F 등 신사업이 '양산 안정화 단계(Full-Production Stage)'에 진입하면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매출액이 반등세를 보인 점은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켄코아 관계자는 "CB 오버행 이슈는 사업실적 호전에 의한 주주가치 증대가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면서 "콜옵션 40%를 설정했기에 시간을 가지고 컨트롤 가능하다고 판단하며 다수의 투자자로 분산하고 있어 각각의 전환 시점 차이를 통해 오버행 분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P2F 생산량 증가와 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방산부문 신사업 등을 통해 30% 이상 성장한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시현할 것"이라며 "신사업 2년차 진입에 따른 양산 안정화 영향으로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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