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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금고 쟁탈전]막판까지 '눈치싸움'…신한·우리·국민은행 입찰 막전막후마지막날 신청 몰려…금고 노하우 보유 '신한·우리은행' 유력 후보

김현정 기자공개 2022-04-13 07:52:52

[편집자주]

4년에 한번 돌아오는 시중은행들의 최대 기관영업, 서울시 금고 유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출연금 및 대출·예금 금리를 너무 과하게 쓰면 실리 없이 출혈만 심해지고 안정성에 무게를 두면 왕관을 놓치게 된다. 이번 입찰의 쟁점을 짚어보는 한편 5월 서울시 금고를 누가 차지하게 될지 시중은행들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금고 제안서 접수 기간은 일주일이었지만 마지막 날 은행들의 접수가 몰렸다. 접수시간 30분을 앞두고 입찰서를 넣은 곳도 있었다. 막판까지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세 곳이 1, 2금고를 모두 써내 입찰 경쟁은 3파전으로 좁혀졌다. 이 가운데 신한·우리은행이 서울시 금고지기 경험이 풍부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주로 지방에서 금고를 운영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입찰을 포기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 금고 제안서 접수 마감일인 11일 신한·우리·국민 등 세 은행이 서울시 제1금고, 제2금고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세 은행의 프레젠테이션(PT)은 14일에 열린다. 입찰 제안서 제출 이후 일정이 긴박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시금고 제안서 접수 기간은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였지만 접수 신청은 마지막 날인 11일에 몰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오전에 제출을 하고 국민은행이 접수마감에 임박해 오후 5시 30분경 입찰서를 넣었다.

많은 금액을 썼으면 많은 금액을 쓴대로, 부족하다 싶으면 부족한대로 제출 이후 세 은행의 아쉬움도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인 출연금 항목은 금액을 쓰고 봉투로 밀봉하는데, 입구를 봉하는 순간까지 미련이 남았다고 입을 모은다. A은행 관계자는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어야 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액을 써야 하지만 또 너무 과하게 쓰면 부담이 되기 때문에 끝까지 고민이 많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금고 싸움은 지난 2018년과 유사한 양상으로 흐르게 됐다. 당시에도 신한·우리·국민은행이 1, 2금고에 모두 입찰서를 제출했다. 하나은행은 2금고에만 입찰을 했고 농협은행은 어디에도 제안서를 넣지 않았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자체 금고 영업에서는 다소 보수적인 스탠스를 보여왔다. 대전시, 인천시 서구 등에서 금고를 운영하고 있지만 서울시와 같은 대형 금고를 운영한 경험은 없다.

농협은행은 지방 금고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여러 지방 자치단체에서 380여개에 이르는 광활한 운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지방은행들도 지방의 시금고나 구금고의 적수로 시중은행 가운데 농협은행을 먼저 꼽는다. 지방 금고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번 서울시금고 입찰전에 큰 뜻을 품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신한·우리·국민은행은 모두 대내외적 신용도나 재무구조 안정성이 우수하고 지역사회 공헌활동 역시 풍부한 은행들이다. 당락의 결정은 출연금과 대출·예금금리 등 정량평가와 시스템 역량을 비롯한 금고업무 관리능력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일단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신한은행은 현재 1금고 은행으로 3년 넘는 시간동안 서울시금고의 최신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은행이다. 운영 기간 금고를 원활히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는다. 그간 서울시금고에 투입한 시스템 비용과 출연금, 제공 금리로 실질적 손실도 컸다. 아직 3~4년 정도밖에 운영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기존 금고지기라는 점에서 서울시가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리은행은 기관 부문 강자로 불리는 은행이다. 과거 104년 넘게 서울시금고를 운영하면서 시금고 운영 노하우는 물론, 서울시청에 관한 구석구석을 가장 오랜 기간 파악해왔다. 우리은행이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5개를 제외한 20개 구에 1·2금고를 맡고 있는 만큼 서울 구금고와의 시너지가 높다는 강점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가장 큰 적수로 평가된다.

이번 입찰에서 국민은행이 거대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흘러나왔다. 리딩뱅크로서 여러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금고 사업 역시 막상 뛰어들면 역량이 충분할 것이란 평이다.

다만 그럼에도 금고 관리 이해도 측면에서는 아직 상대적으로 부족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기관영업 쪽에서는 아직 명성이 많이 쌓이지 않았으며, 출연금 등의 항목이 중요하지만 꼭 절대적이진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018년 서울시 금고에서나 국민연금 금고 등에서 국민은행이 적지 않은 출연금을 써냈음에도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던 일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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