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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 고가 인수' 한국콜마, 지갑 제대로 열었다 제조업 최고 '10배 멀티플' 적용...수익성·해외영업망 강점 베팅

조세훈 기자공개 2022-04-15 07:35:5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4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가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 연우를 인수하면서 거래에 적용한 밸류에이션 수준은 얼마나 될까. 높은 영업이익률과 해외 우량 고객사를 다수 확보한 점을 높이 평가해 경영권 프리미엄만 시장 가격 대비 50% 가량 부여했다. 제조업 섹터에서 높은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할 만큼 연우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전날(13일) 연우 지분 55%를 약 29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전체 지분가치(Equity Value)로 환산하면 5272억원 수준이다.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를 산정하기 위해서는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에 적정 수준의 배수를 곱해야 한다. 통상 제조업에 적용된 멀티플(EV/EBITDA) 배수를 보면 5배~10배 정도다. 연우는 지난해 기준 순현금을 311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어 전체 기업가치는 약 4961억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에비타 약 490억원을 대입한 멀티플 배수는 약 10배 수준으로 산출된다. 제조업 분야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실제 최근 다른 거래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에비타멀티플이 적용됐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캑터스PE)가 지난해 말 인수한 화장품 용기 제조 업체인 우성플라테크는 거래 당시 7배 가량의 멀티플이 인정됐다. 캑터스PE는 약 1000억원에 우성플라테크 지분 100%를 인수했다. 우성플라테크의 2020년 순차입금(Net Debt)이 11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기업가치는 약 1118억원이다. 여기에 에비타 약 143억원을 적용하면 약 7배 수준의 멀티플이 산출된다.

연우가 동종업계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데는 한국콜마의 적극적인 인수의지가 깔려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300억원에 달할 만큼 수익성이 높은 데다 영업이익률 역시 10%를 상회한다. 여기에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과 직접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용기업체를 사들여 생산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내제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도 강점이다.

캐시카우 기업이면서 해외 네트워크도 상당하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우가 보유하고 있는 중국 판매·생산라인을 통한 (한국콜마의) 지역 거점 확대에 이어 미국 영업 에이전트 PKG의 강력한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거래처 확대로 북미 사업 역량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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