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중현 대표, 잘나가던 연우 '매각카드' 왜 꺼냈나 용기 제조업 사업구조 '한계', 신사업 도전보다 '한국콜마 시너지' 선택
김선호 기자공개 2022-04-18 07:48:2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5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주 기중현 대표(사진)가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연우를 매각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본업에 집중하며 그동안 성장의 역사를 써내려왔지만 이러한 사업구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한국콜마에 매각한 것으로 분석된다.15일 업계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기 대표는 자녀에게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를 대내외에 공표했다”며 “현 시점에서 화장품 용기 제조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연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국콜마에 매각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갑작스럽게 기 대표가 연우 매각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국내 1위 화장품 용기 제조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던 중에 연우의 주인이 바뀌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우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3% 증가한 251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99억원으로 87.2% 증가했다. 성장의 원동력은 1990년 국내 최초로 제작한 디스펜서 펌프다. 현재도 전체 매출 중 펌프형 용기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기 대표는 화장품 용기 제조업에 국한된 사업구조에 성장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특히 2016년 중국에 판매업 YONWOO CHINA와 제조업 YONWOO CHINA(HUZHOU)을 설립하고 몸집을 키웠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 YONWOO CHINA는 지난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YONWOO CHINA(HUZHOU)는 당기순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국내에서만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화장품 용기 제조에 관한 특허와 생산설비 운영에서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중국 시장에서 쓴맛을 보면서 연관 사업 혹은 이종산업에 도전하기에 상당한 부담감이 뒤따랐을 것으로 보인다. 40년 가까이 용기 제조업에만 몸담아온 기 대표의 고민이 커질수 밖에 없었던 대목이다.
연우를 이대로만 운영하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기 대표는 임원 중 소수 멤버에게만 매각 계획을 알렸다. 업계에 소리 소문 없이 매각이 추진됐다. 이 가운데 한국콜마로가 인수 의사를 밝혔고 결국 계약이 성사됐다.
연우 내부 관계자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기 대표는 자녀에게 승계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며 “연우가 지속 성장하려면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국콜마에 매각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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