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식' 따르는 NHN, 또 PE와 손잡을까 이달 520억 조달, NHN클라우드 유력 주자…"IPO 염두에 둔 행보 아냐"
서하나 기자공개 2022-05-13 07:48:3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1: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최근 사업부를 떼어내서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등 달라진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찌감치 사업부를 독립하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빠르게 성장한 카카오의 공식을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NHN은 워낙 많은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로 자본시장 플레이어들과 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이달 들어서만 다수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부터 자금 52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지난해 8월 독립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SaaS(Software-as-a-Service) 전문 기업 NHN두레이가 에이치PE로부터 200억원을, 에듀테크 기업 NHN에듀가 노틱인베스트먼트, BNW인베스트먼트 등 2곳으로부터 총 320억원을 투자 받았다. NHN에듀는 NHN이 2017년 인수한 아이엠컴퍼니에 사내 교육 관리 서비스인 유니원을 통합해 설립됐다.
지난해 7월에도 NHN커머스가 KB증권에서 4000억원 밸류로 4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NHN이 최근 잇달아 외부 자금을 유치하며 성장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에 PEF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NHN은 그동안 투자 업계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 드물었다.
카카오의 선례를 따라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부문을 분할·독립시켜 자금을 유치한 후 빠른 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다.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출발해 최근 1~2년 사이 커머스, 콘텐츠, 모빌리티, 페이, 금융 등 서비스를 분사·상장시키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을 일찌감치 분할해 자체적으로 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전략이 주효했단 평가다.
NHN은 2013년 네이버에서 한게임 부문이 분사해 독립법인인 NHN엔터테인먼트로 출발했다. 당시만 해도 게임 사업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후 외부 M&A나 신규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자체 보유 현금이 넉넉한 데다 대부분 서비스가 초창기 단계였던 만큼 자본시장에 손을 내밀 이유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들어 NHN의 성장 전략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NHN이 적극적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다"며 "자체 현금을 모두 투자하기 보다 외부 조달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면 자금 가용 범위가 넓어지고, 파트너들과 추가 성장 기회를 함께 모색할 수 있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NHN은 20여곳이 넘는 사업부문을 갖추고 있어 추가로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 NHN두레이, NHN에듀, NHN커머스 외에도 △NHN클라우드(클라우드) △NHN페이코(간편결제) △NHN글로벌(북미 커머스 플랫폼) △NHN빅풋(게임) 등이 모두 유력한 후보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현재 김해, 순천, 광주 등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있어 최소 수천억원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모두 내부에서 조달하기엔 부담이 큰 만큼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NHN은 외부 파트너들과 제휴해 다양하게 성장할 기회를 얻기 위한 것은 맞지만 IPO를 염두에 둔 행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NHN 관계자는 "(카카오의 서비스 독립이) 상장을 목표로 했다면, NHN의 경우 상장보다는 서비스 자체를 키우려는 목적이 크다"며 "분할·독립·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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