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을 만나면 늘 기분이 좋다. 그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과 진지한 말투로 신협의 가치를 설명한다.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상생·협력·나눔·자립·복지 등이다. 따뜻하고 긍정적인 톤의 단어들 때문일거란 생각이 든다.그의 말을 듣고 있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김윤식 회장을 금융인으로 부를 수 있을까. 신협이란 조직은 금융사가 맞긴 한걸까.” 그 때마다 김 회장은 “신협은 협동조합이고 협동조합 정신에 입각해 운영되는 조직”이라고 말한다.
지역 기반의 상인과 시민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고 금융업을 영위한 것이 신협의 모태다. 1960년대 가난을 이기고, 어려운 사람들끼리 십시일반 필요한 자금을 서로 융통해주던 것이 출발이었다. 현재도 신협은 주주 없이 100% 조합원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다.
신협은 국내에선 2금융권으로 분류된다. 일반 고객들의 마음 속엔 어딘지 모르게 은행보다 조금 못하거나 조금 더 불안한 금융기관으로 인식된다. IMF 외환위기 때는 1600여개 조합 중 400여개가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26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 마음속에 스며든 불안도 이해가 간다.
현재 신협은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할 준비를 갖췄다. 지난해에는 5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달성하며 경영 정상화도 완료했다. 하지만 아직 정부는 약정기간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협에 붙여진 부실금융기관 꼬리표를 떼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신협은 매년 수익의 대부분을 지역사회와 조합원에 환원한다. 특히 매년 규모를 더해가고 있는 각종 복지·사회·문화 사업 예산은 전국적으로 1000억원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은행들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ESG를 내세운다. 아주 작은 이슈에도 ESG를 붙여 경영성과를 홍보한다. 상품과 내부통제, 영업활동 등에서 ESG 경영을 강조한다. 이제 ESG를 빼면 말이 되지 않는 시대다.
그러나 신협은 ESG란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신협은 그런 홍보를 할 필요도 없이 이미 영업과 업무 활동 곳곳에 ESG가 스며있다. 사회적 가치와 환경, 지배구조 등 모든 영역에서 신협은 금융사 ESG 경영의 표본이다. 국내 금융사 ESG 경영의 원조는 신협이다.
김 회장은 신협중앙회 설립 이래 최초로 2연임에 성공한 CEO다. 그는 1기체제에서 신협의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냈다. 2기 체제에서 그는 신협을 한 층 더 크고 강한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의 비전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ESG의 시대 상생경영 외길을 걸어온 '원조 ESG' 신협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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