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P2P 패자부활전]8퍼센트, SBI인베스트먼트 동행 '리스크 관리' 효과④ 453억 투자유치 성공,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계획

권준구 기자공개 2022-05-31 07:33:40

[편집자주]

2015년 해외 성공 모델을 본떠 국내에서 200개가 넘는 P2P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각종 규제와 잇따른 고소·고발로 수많은 회사들이 고사위기를 맞았다. 2020년 8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시행으로 현재 47개 업체가 패자부활전에 이름을 올리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더벨이 대안금융 유망주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후 다시 재기를 노리는 P2P 스타트업의 지난 7년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투자 상품에 문제가 발생했던 8퍼센트가 재도약 발판을 다지고 있다. 8퍼센트에 초기 라운드부터 투자한 SBI인베스트먼트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이하 온투업체)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대규모 모험자본을 확보했다. 신용평가모델 고도화와 중금리 신용 대출용 신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과거 일부 투자 상품 물의, SBI인베스트먼트 리스크 관리 역할

2014년 11월 설립된 8퍼센트는 중금리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설립 전 우리은행에서 8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해당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대출 시장이 은행권이 제공하는 2~5% 저금리 시장과 2·3금융권이 제공하는 20% 이상의 고금리로 양분돼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8퍼센트는 중금리 시장에 대한 수요를 공략했다. 5~15% 사이의 금리로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했고 이자 절감을 통한 고객 확대와 수수료 이익 증대를 노렸다. 그 결과 기존 금융권보다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는 대환대출 비율이 58% 수준을 기록했다.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 받아 2016년 벤처캐피탈로부터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SBI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등은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45억원을 투자했다. 그중 SBI인베스트먼트는 20억원을 담당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투자 VC로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조력자 역할을 했다. 과거 8퍼센트는 소상공인 및 스타트업 등에 대한 대출 상품을 마련했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0년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한식 주점 월향 투자상품을 통해 투자자 2700여명을 확보하며 1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4억5000만원의 상환금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월향을 운영하는 대표의 임금 체불과 횡령 의혹이 문제가 된데다 코로나19로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당시 8퍼센트는 연대보증인 자산에 대한 근저당을 설정하면서 사태를 일단락했다.

이후 SBI인베스트먼트는 수익성과 사업 가능성을 따져 리스크 발생 여지를 차단하도록 이끌었다. P2P는 투자 상품으로 부실이 생기면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는 구조이기 때문에 산업 자체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이 컸다. 법인대출과 같은 상품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개인신용대출과 아파트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하면서 과거 발생했던 문제가 재차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를 진행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재무적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6년에 이어 작년 10월 팔로우온(후속투자)을 단행했다. 총 투자액은 55억원 규모다. SBI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투자금을 급하게 회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펀드 만기 연장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8퍼센트가 외형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중금리 신용대출 강화

지난해 8퍼센트는 피플펀드·렌딧과 함께 온투업체 1호로 등록됐다. 4개월 뒤, 8퍼센트는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더불어 클린트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로부터 453억원의 실탄을 채웠다.

두둑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8퍼센트는 신용평가모형(CSS)의 고도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그동안 8퍼센트는 개인신용대출 약 140만 건을 심사하면서 데이터를 확보했다. 대출자의 일상생활과 관련한 비금융 정보를 추가로 활용해 머신러닝 기반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8퍼센트는 28조원 규모의 대출 신청자금에서 추출한 빅데이터를 통해 정밀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8퍼센트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관계자에 따르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모니터링하고 효율화를 많이 이뤄놨다"며 "개인신용대출의 부실화가 생기는 등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고금리를 중금리로 전환하는 대환대출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 기반 공유경제 확산으로 등장한 플랫폼 노동자인 긱 워커(Gig worker)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상품을 런칭한다. 연간 1000억원 이상의 가계 부채 절감을 통해 P2P 산업 전반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8퍼센트 관계자에 따르면 "그간 리스크 관리 능력과 신용 평가 모형 고도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며 "온투업 등록과 투자금 확보를 성장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