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라이온하트 밸류, 카카오게임즈 현금여력은 [게임사 M&A 러시]③IPO·CB로 8800억 확보, 대만 출시성공으로 조건부대가 '5400억+α'
황원지 기자공개 2022-05-26 10:25:45
[편집자주]
게임업계에선 지난해 인수합병(M&A) 큰 장이 섰다. 상장 덕분에 목돈을 쥐거나 그간의 실적흥행을 바탕으로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왔던 게임사들이 잇달아 보따리를 풀었다. 게임개발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 신사업 진출 등 M&A 목적도 다양했다. M&A는 기업의 체질과 재무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이벤트다. 더벨은 각종 숫자와 지표를 토대로 이들이 M&A를 통해 추구하는 바와 재무구조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4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개발사 위주의 게임업계에서 특이한 사례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작해 퍼블리싱(게임 유통)에 강점을 두고 성장했다. 항상 개발력 확충에 목마른 만큼 게임개발사 M&A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목적을 모두 'M&A 자금'으로 적은 이유다.실탄을 든든하게 채운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인수에서 향후 지급할 금액(조건부대가)을 지난해 말 기준 5400억원으로 정했다. 다만 액수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오딘이 대만 진출에 성공하면서 이를 포함한 6월 말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재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0년 상장, 2021년 CB발행으로 M&A 자금 확보
카카오게임즈는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M&A 자금 확보에 힘썼다. 2020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신주 발행으로 3840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이 중 85%는 M&A자금이라고 목적을 명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인수합병, IP(지식재산권) 취득 등 게임 소싱, 해외투자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상장 후 6개월만에 CB 발행에 나섰다. 5년 만기, 제로금리로 사모CB를 발행해 상장자금보다 큰 5000억원을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는 CB 발행자금을 개발사 인수목적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상장 당시 우리가 퍼블리싱하는 개발사들이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인수를 검토하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며 "CB로 확보한 자금도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자금조달로 현금은 증가했다. IPO 직후인 2020년 말 현금성자산은 5672억원으로 전년 동기(2471억원)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2분기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와 애드태크기업 코드독 인수 등으로 투자활동에 6700억원을 지출했을 때에도 CB 덕분에 현금은 4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 6000억 중 5400억 라이온하트에 지급...오딘 성공으로 규모 더 커질수도
확보한 실탄 대부분은 개발사 인수에 사용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다. 지난해 11월 지분 30.37% 추가 인수에 4500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했고 오는 6월 30일까지 라이온하트의 성과를 고려해 추가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계산한 조건부대가는 약 5400억원 수준이다. 1분기 말 현금성자산(6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최근 오딘의 성공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조건부 대가 규모가 더 커지면서 자금조달 방식도 주목된다. 올해 들어 대만에 서비스를 시작한 오딘은 출시 한 달 만에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성공적으로 글로벌 진출 포문을 열었다. 대만 매출이 실적에 포함되면서 조건부 대가의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유동성 자체에는 이를 감내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딘의 퍼블리싱권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오딘 매출 중 절반은 라이온하트가 아닌 본사로 유입된다. 실제로 오딘이 흥행한 지난 3분기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04억원으로 전년 동기(541억원)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오딘이 대만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을 시작한 만큼 매출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추후 라이온하트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라이온하트가 배당이나 차입금 형태로 카카오게임즈에 현금을 주거나 빌려주는 방식이다. '던전앤파이터'라는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는 넥슨 자회사 네오플도 본사에 차입금 형태로 운영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특히 라이온하트가 상장해 현금이 더 풍부해지면 가능성도 커진다.
카카오게임즈의 눈은 글로벌 M&A에 쏠려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진출'을 기조로 내세운 만큼 세계시장을 공략할 개발사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다. 지난 1월 스타크래프트 제작진이 모인 신생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시리즈A 투자에 24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지난 4월 클라우드 게임 개발사 플레이어블 월즈에도 183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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