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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니TV' 상표 출원…IPTV 강화 포석? 올레tv 브랜드 개편 가능성, 1등 리더십 굳히기 해석…분사 위한 사전 작업일 수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2-06-02 12:56:5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0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최근 '지니TV' 상표를 출원했다. 기존 '올레tv'로 대표되는 인터넷TV(IPTV) 브랜드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IPTV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특히 '지니(genie)' 브랜드가 미디어·콘텐츠 계열사 사명에 주로 쓰이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미디어 부문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어 추후 IPTV를 분사해 KT스튜디오지니 산하로 편입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올레tv'→'지니TV' 브랜드 개편되나

이통업계에 따르면 KT는 4월 '지니TV' 상표를 출원했다. 앞서 이 브랜드는 KT의 손자회사 지니뮤직이 주체가 돼 2017년 9월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KT는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지정상품류를 확대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KT 관계자는 "해당 상표는 KT가 2017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상표였다"며 "최근 전사 브랜드 점검 과정에서 타인의 권리 도용·침해 방어 측면에서 미흡했던 부분이 발견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상표권의 지정상품류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브랜드 관리를 넘어 기존 IPTV 서비스 브랜드 올레tv를 리뉴얼하기 위한 작업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해 IPTV를 전면 개편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KT는 2008년 국내 최초로 IPTV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래로 십여 년간 줄곧 1위 사업자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작년 하반기 6개월 평균 KT의 IPTV(올레tv) 가입자 수는 839만6249명에 달했다. IPTV 부문 2위인 SK브로드밴드(604만2627만명)와 격차도 여전히 상당하다.

유료방송 내 시장점유율(M/S)은 23.56%에 달한다. 케이블TV(KT스카이라이프+HCN)와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 등 KT 그룹 전체를 아우르면 35.6%에 이른다. IPTV 브랜드 개편이 이뤄지면 이같은 1등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이석채 전 회장 시절인 2011년 hello를 뒤집은 브랜드 '올레(olleh)'를 선보이면서 KT의 IPTV 서비스명은 올레tv가 됐다. CEO가 황창규 전 회장으로 바뀐 이후 올레 브랜드는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 올레tv 정도만 남은 상황이다. 브랜드 탄생 약 10여 년 만에 새 단장을 할지 주목된다.

◇미디어·콘텐츠 수직 계열화 성과 자신감, 분사로 이어질까

이번 상표 출원이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최근 몇 년 새 KT가 '지니' 브랜드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옛 KT뮤직이 2014년 음악 서비스 genie를 인수하고 2017년 사명을 지니뮤직으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작년 1월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만든 계열사 이름도 KT스튜디오지니로 정했고 지니뮤직 역시 KT스튜디오지니 산하로 편입됐다. 아울러 KT스튜디오지니가 현대미디어를 인수한 이후에도 사명을 미디어지니로 교체했다. 이처럼 지니 브랜드는 KT스튜디오지니를 주축으로 하는 미디어 계열사들을 주로 칭하게 됐다.


지난 몇 년간 KT는 성장이 기대되고 관련성이 높은 계열사들을 중간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계열사 산하로 배치하는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작업을 수행했다. 미디어 사업은 KT스튜디오지니를, 금융업은 BC카드를 구심점으로 수직 계열화가 이뤄진 상황이다.

기존에 KT가 영위하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즌도 KT시즌으로 분사해 KT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가 됐다.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 차원에서 인수한 스토리위즈도 KT스튜디오지니의 완전 자회사다. 노조가 강성인 KT스카이라이프와 그 자회사들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한 지주형 체제를 꾸리고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 때문에 올레tv를 지니TV로 개편할 경우 미디어·콘텐츠 브랜드 통일성을 줄 뿐만 아니라 추후 분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별도 법인으로 출범할 시 KT스튜디오지니 산하에 편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7년 전 KT의 콘텐츠 사업 등을 분리해 출범한 미디어허브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다시 KT로 편입된 경험이 있어 분사에 대한 부담이 작지는 않다.

그럼에도 최근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구필수는 없다'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CJ ENM과 콘텐츠 동맹까지 꾸리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아울러 KT스튜디오지니 기업공개(IPO) 추진 의사도 밝힌 만큼 경쟁력 있는 IPTV 부문을 붙여줘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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