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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시밀러 원가경쟁 가속, 신약은 선택 아닌 필수"①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부문장 "렉키로나로 '개발플랫폼' 확보"

최은진 기자/ 임정요 기자공개 2022-06-02 07:53:3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발부터 허가까지 단 9개월, 렉키로나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긴 했지만 셀트리온의 자체기술력과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가 주효했다. 렉키로나는 '셀트리온=바이오시밀러'라는 프레임을 뒤바꾼 결정적 계기가 됐다.

렉키로나의 판매중단은 재무회계적으로는 물론 첫 자체 치료제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아픈 경험이 됐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신약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 렉키로나의 중심에 섰던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부문장을 더벨이 만나 신약개발 전략을 들어봤다.

-셀트리온 설립 초창기 멤버로, 허쥬마 프로젝트를 담당한 걸로 안다. 어떤 계기로 입사하게 됐고 어떤 성과가 있었나.

▲셀트리온에 합류하기 전 종합제약회사에서 근무했지만 처음부터 글로벌 개발을 지향하는 회사에서 근무해 보고 싶었다. 지식,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싶었고 선진 규제기관에 의약품 등록을 하고 보건분야에 기여하고 싶은 포부가 있어 셀트리온에 입사하게 됐다.

연구원의 가장 큰 성취는 바이오시밀러든 신약이든 약을 개발하고 승인 받아서 출시하는 데 있다. 허쥬마 프로젝트를 담당했지만 램시마·트룩시마에도 모두 관여했다. 세가지 의약품이 한국, 미국, 유럽에 허가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셀트리온이 누가 뭐래도 선구자다. 고가의 의약품 가격을 낮춰 의료보험 재정에 도움이 됐다는 점, 더 많은 환자의 접근성이 좋아질 수 있게 했다는 점 역시 개인적인 성취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전문으로 하던 셀트리온이 렉키로나 개발에 참여하며 신약개발에 나섰다. 왜 신약개발을 하나. 유의미한 결과는 언제 나올까.

▲바이오시밀러 개발 플랫폼은 셀트리온에 있어 중요하고도 지속가능한 자산이기 때문에 계속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여러 곳의 바이오시밀러 경쟁사가 있고 또 생겨나고 있다. 원가경쟁력이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 가치를 제고하려면 신약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렉키로나는 신약이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 치료제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신속 개발이 가능했다. 일반적인 신약은 승인까지 10년정도 소요된다. 임상 2상은 거쳐야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고 5~6년은 걸린다. 우리 역시 신약개발에 있어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려면 그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본다.

-렉키로나가 빠르게 개발된 원동력은 무엇인가. 판매중단이 아픈경험이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위급한 상황에서 당국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만 빨리한다고 되는게 아니었다. 민관 협업이 잘 이뤄진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판매중단은 어느정도 예측했다. 변이는 나오기 마련이고 시점의 문제였다. 위로가 된 건 우리 뿐 아니라 일라이릴리, 리제네론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가 판매중단 됐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중요한 건 렉키로나 개발의 경험은 굉장히 큰 자산이 됐다는 점이다. 유사한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접근하면 될 지 길을 한번 터 봤기 때문에 위급 상황에서의 개발 플랫폼이 어느정도 구축이 됐다.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 전략은 어떻게 되나. 개발 현황과 추후 계획은.

▲현재 루마니아를 비롯한 유럽 일부 국가에 글로벌 임상 3상을 위한 IND 제출을 완료한 상황이다. 각 국 규제 기관과 협의 중인 단계라고 보면 된다. IND 승인을 획득하게 되면 대규모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시점에서 변화된 전략은 없다.

-셀트리온의 신약개발 의지는 어느정도일 지 궁금하다. 연구소 내 신약개발 인력 비중은 어떻게 되는지.

▲'연구개발부문'이 있고 그 안에 '본부'가 있다. 생명공학연구본부와 신약연구본부가 있다. 신약연구본부가 신약개발과 신성장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생명공학연구본부는 바이오시밀러 등의 연구를 한다.

신약연구본부는 일종의 '타깃'을 찾는 업무를 한다. 그리고 아주 초기 단계에서 PoC(Proof of Concept, 기술검증)를 담당한다. 실제로 물질을 개발하거나 항체를 개발하는 단계부터는 생명공학연구본부로 전환된다. 세포주부터 배양·정제·제형 등을 개발하는 건 바이오시밀러랑 유사하다.

현재 연구인원은 생명공학연구본부가 더 많다. 신약연구본부는 신약개발만 하기 때문에 많진 않다. 다만 향후 계속 늘려나갈 생각이고 지금도 계속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인력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

현재 연구부문에는 대략 250명 정도의 인력이 있고 생명공학연구본부와 신약연구본부의 인력비중은 7대3정도다.

-렉키로나는 신약연구본부에서 추진한건가.

▲바이러스를 중화할 수 있는 항체를 스크리닝 해야 되는데,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확진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스크리닝하게 된다. 혈액에서부터 유전자 정보를 뽑아내서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신약연구본부에서 했다. 항체를 찾은 다음부터는 이 물질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명공학연구본부에서 했다. 항체 스크리닝 및 PoC 단계는 신약연구본부가, 나머지 공정개발은 생명공학연구본부가 했다고 보면 된다.

-신약연구본부에서 신성장 동력이 될만한 걸 발굴하는 역할도 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는지.

▲자체연구개발 뿐 아니라 영국 익수다와 같이 외부투자를 통한 개발업무도 맡고 있다. 또 미래에셋, IMM 등과 협업 하에 만든 펀드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투자검토도 신약연구본부가 담당한다. 운용사들은 IPO를 통한 자금회수가 목적이지만 우리는 파이프라인을 보고 공동개발할 수 있는 지 보는게 목적이다. 양사가 공통으로 동의하는 회사에 대해 투자를 하고 신약연구본부는 기술검토를 한다.

-셀트리온3사 합병이 연구개발에 있어 영향을 끼치는 게 있을지, 연구개발을 책임지는 임원으로서 주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3사 합병과 연구개발은 무관하다.

셀트리온의 연구인력은 바이오 및 케미칼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적인 노하우를 확보하고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가지 대내외 여건의 불안정성도 있을 수 있지만 흔들림없이 세계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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