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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오토피온 처분 완료…그룹 리스트럭처링 지속 설립 후 약 8년만에 나린홀딩스에 매각…계열 분리 후 정부 지원 사업 수행 유리해져

이장준 기자공개 2022-06-09 10:19:08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최근 계열사 오토피온을 매각했다. 성장이 기대되는 그룹사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솎아내는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 작업의 일환이다. 오토피온 입장에서도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정부 지원 사업 수행에 유리해지는 만큼 '윈윈(win-win)' 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KT, 택시 운영·시스템 개발업체 오토피온 매각

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 들어 오토피온을 계열회사에서 제외했다. 오토피온은 2013년 12월 설립돼 브랜드 택시 운영 및 관제 시스템 개발을 주요 업무로 담당했다. 이듬해 1월 KT 계열사로 편입됐다.

오토피온은 국내 다수의 콜택시 업체 시스템을 관리해 왔다. 인천교통공사 장애인 콜택시 공급, 부산 개별화물 운송 정보·관제시스템 계약 등을 체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처음 KT 계열에 편입된 2014년만 해도 오토피온은 99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고 7억원 가까이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2020년에는 영업수익이 62억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5월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오토피온에 10억원을 추가로 수혈하기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매각을 결정했다. 작년 10월 나린홀딩스에 오토피온 지분 100%를 53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 1월 11일 자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승인이 나면서 KT 계열에서 비로소 분리됐다.

오토피온을 인수한 나린홀딩스의 대표이사는 KT 계열에 편입되기 전부터 오토피온에 근무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사실상 KT그룹에서 제외되는 것 외에 인수 전후 큰 변화는 없는 셈이다.

계열 분리 이후에도 서비스 중단 없이 직원 고용도 그대로 승계하기로 했다. 오히려 그동안 대기업 계열로 묶여 정부 지원 사업을 수행하기 곤란했는데 다시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오토피온은 추가 성장의 기회를 맞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순항하는 그룹사 리스트럭처링 작업

KT 측은 이와 관련 "그룹사 리스트럭처링의 일환으로 오토피온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KT는 미래 성장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그룹사를 전략적으로 정리해왔다.

지난해 6월 무전기 전문 자회사 KT파워텔을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KT그룹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전환하면서 '탈통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존 계열사 가운데 경쟁력을 키우기 어려운 곳을 선별해 정리했다.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 부문은 합병과 수직 계열화를 통해 보기 좋게 정리하는 중이다. 지난해 1월에는 미디어·콘텐츠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KT스튜디오지니가 출범했다. KT스튜디오지니 산하에는 지니뮤직, KT시즌, 스토리위즈, 미디어지니 등 계열사를 배치해 자체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실었다.

커머스 사업의 중심축은 KT알파가 맡게 됐다. 기존 디지털 홈쇼핑(T커머스) 사업을 이끈 KTH와 모바일에 특화된 KT엠하우스가 합병하면서 지난해 KT알파로 본격 출범했다. 여기에 최근 KT알파의 AI 및 디지털전환(DX) 부문을 물적분할해 '알파DX솔루션(가칭)'을 만들기로 하면서 추가적인 리스트럭처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밖에 추후 성장이 기대되는 금융 부문은 중간 지주사 성격의 BC카드 중심으로 뭉쳤다. 현재 BC카드는 산하에 케이뱅크, 스마트로, VP 등 관련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KT는 기존 통신업에 가려져 저평가된 사업들을 조명해 시장에서 정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그 연장선에서 최근까지 지니뮤직의 자회사 밀리의서재와 BC카드의 자회사 케이뱅크를 비롯해 KT스튜디오지니가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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