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오너 가족회사 내부거래 의존도 커졌다 [테크기업 내부거래 점검]②와이즈키즈·엔엑스프로퍼티스 비중 증가, NXC도 12% 넘어
원충희 기자공개 2022-06-20 12:58:42
[편집자주]
2021년 말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은 한층 강화된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를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 대기업은 물론 ICT, 블록체인 등 신종산업으로 급성장한 테크기업들까지 감시대상에 포함됐다. 일각에선 업권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규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보다 강해진 사익편취 감시망에 노출된 테크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0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그룹은 지난해 말 실시된 개정 공정거래법으로 인해 최상위 지주회사인 NXC와 산하에 있는 가족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 감시망에 들어갔다. 사익편취 규제 역시 가족회사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그 중 주요 타깃으로 떠오른 곳이 자녀회사인 와이즈키즈와 엔엑스프로퍼티스다. 이들 회사의 매출규모는 별로 크지 않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보다 늘어난 상태다.
◇계열사 내부거래 빈번, 총수일가 회사에 집중
작년 말 실시된 개정 공정거래법은 상장여부와 관계없이 총수일가가 지분 20% 이상 보유한 계열사가 50% 넘게 가진 자회사는 모두 규제대상에 포함됐다. 이전까지 비상장사라 대상이 아니었던 NXC와 그 계열사들이 일감 몰아주기 감시망에 들어가게 된 이유다.

넥슨은 최상위 지배회사 NXC가 일본 상장법인 넥슨을, 넥슨이 국내법인 넥슨코리아를, 넥슨코리아 산하에 히트작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이 있다. 일본법인 넥슨과 산하 계열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 감독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사익편취 규제를 받지 않는다. 감독대상은 NXC와 산하에 있는 국내법인들이다.
넥슨그룹에서 게임계열사들은 내부거래가 거의 없다. 문제는 오너가족들의 회사다. 가령 부동산 임대업체인 엔엑스프로퍼티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 10억3000만원 가운데 24.17%(2억4900만원)가 계열사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와이즈키즈와 아퀴스코리아에서 부동산 임대 수의계약으로 창출된 매출이다.
인형, 장난감 및 오락용품제조업체인 와이즈키즈 역시 작년 매출 33.78%가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지주사 격인 NXC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도 12.14%다. 개정법에 담긴 공정위의 내부거래 감독기준은 △계열사와 상품·용역 거래액 연간 200억원 이상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 비중 12% 이상 △정상가격과 거래조건의 차이 7% 이상 등으로 이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되면 조사대상에 올라간다.
엔엑스프로퍼티스는 와이즈키즈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다. 와이즈키즈는 창업자인 고 김정주 전 회장의 두 자녀가 각각 지분 50%씩 갖고 있는 곳이다. 작년 매출의 절반을 지급한 아퀴스코리아의 경우 NXC의 완전자회사다. 지난 4월 29일 해산결의가 이뤄져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자녀회사 엔엑스프로퍼티스 내부거래 20% 계속 상회
넥슨그룹의 오너 가족회사들은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드는가 싶더니 지난해 다시 늘어난 추세를 보이고 있다. NXC의 경우 2019년 기준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21.7%였다가 2020년 7.03%로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12%를 웃돌았다. NXC 매출은 대부분 배당금과 로열티 수익이다.
와이즈키즈는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7.87%에서 2020년 9.22%, 지난해는 33.78%로 대폭 늘었다. 내부거래 매출은 예년과 비슷한 2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체 매출 자체가 2억82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급감한 탓이다. 피규어 제작 및 휴대폰거치대 제작사업 등이 신통치 않다는 뜻이다.
엔엑스프로퍼티스는 최근 3년간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인 계속 20%를 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등 온라인 게임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젯의 후신인 이 회사는 2005년 12월 온라인게임 콘텐츠 개발사업과 관련된 모든 자산과 부채를 넥슨에 넘기고 부동산임대업체로 변모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당시 넥슨홀딩스) 자회사로 있다가 2015년쯤 와이즈키즈가 인수하면서 총수 가족회사로 바뀌었다. 초기에는 고 김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로 있었으며 이후 부인 유정현 NXC 감사의 동생 유숙현씨가 대표직을 맡았다가 2016년부터 이도화 대표가 업무집행자로 등록됐다. 이 대표가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권영민 NXC 이사가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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