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한솔제지, 수익성은 좋은데 NCF는 마이너스매출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증가, 하반기 회복 기대감
김서영 기자공개 2022-06-27 07:36:17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가 수익성 강화에도 불구하고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부담이 높아지면서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는 매출이 증가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회사측은 올 하반기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3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솔제지의 NCF가 -43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71억원이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한솔제지의 NCF는 2015년 인적분할 이후 줄곧 플러스(+)를 유지했다. NCF는 2019년 1994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고, 2020년 1252억원, 지난해 1058억원으로 나타났다.

NCF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흐름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익이 많으면 NCF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음에도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 항목에서 -3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이 증가했으니 이것이 곧바로 현금 창출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뜻이다.
그 배경에는 운전자본이 있다. 운전자본은 매출채권에 재고자산을 더한 것에 매입채무를 뺀 수치로 운전자본이 많다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현금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전자본 증가는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다.
현금흐름이 나빠진 주요 원인은 재고자산 때문이다. 수요가 증가해 공급을 늘리기 위해 제품을 생산에 쌓아두면 그만큼 재고자산이 된다. 재고자산은 아직 팔리지 않은 상태로 현금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또한 재고자산 회전율에 따라 재고가 팔리지 않고 쌓이게 되면 악성재고가 돼 현금흐름을 경색시키는 원인이 된다.
올 1분기 한솔제지 재고자산은 전분기 대비 440억원 증가한 3759억원이다. 자산총계 대비 재고자산 구성비율은 18.52%로 나타났다. 특히 제품의 재고자산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180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079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재고자산이 증가와 동시에 재고자산 회전율도 4.66회로 소폭 상승했다.
매출채권도 증가해 현금흐름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채권이란 쉽게 말해 외상으로 1~3개월 내 회수가 가능한 수취채권을 말한다. 올 1분기 매출채권은 3084억원으로 지난해 말(2464억원)보다 25.2% 증가했다. 매출채권이 증가했다는 건 공짜로 물건을 준 외상거래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대금이 현금으로 유입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올 하반기 들어 한솔제지의 현금흐름이 반등할지 관심이다. 해상운임이 고점을 지나 하반기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는 전 지종별 내수 및 수출 판가 인상으로 실적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한해 큰 우려를 낳았던 해상운임도 하반기에 운임 부담이 경감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 추가적인 제품 판가 인상 진행이 전망돼 견조한 실적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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