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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고민하던 명문제약 대주주, 지분매입 이유는 매각 철회, 경영정상화 추진…'책임경영' 의지로 주요 임원 일괄 주식매입

최은진 기자공개 2022-07-07 07:42:1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추진하던 명문제약 최대주주가 최근 주식매입에 나섰다. 지난달 중순부터 매입하기 시작해 6만2000여주를 사들였다. 투입한 재원만 2억원에 달한다. 매각을 철회함에 따라 경영정상화에 힘을 싣는다는 의지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명문제약 최대주주인 우석민 회장은 6월 17일부터 7차례에 걸쳐 자사 주식 6만2688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매입단가를 고려하면 총 1억9995만원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작년 말 20.03%에서 20.22%로 0.2%포인트(p)가량 상승했다.

눈에 띄는 건 같은 기간 우 회장 뿐 아니라 명문제약 임원 10여명도 주식을 매입했다는 점이다. 매입 규모는 각각 1만주 안팎 정도다. 우 회장을 필두로 주요 경영진들이 일괄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 회장은 작년 12월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장내서 지분을 매입한 적이 없다. 보통 유상증자로 지분을 늘리는 방식을 활용했다. 따라서 최근과 같이 집중적으로 장내서 지분매입에 나선 것은 꽤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더욱이 그간 우 회장이 명문제약 매각을 추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갑작스레 지분을 늘리는 행보가 의아하게 읽힌다. 우 회장은 2020년 11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으로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매각을 공식화했다. 이후 엠투엔 등을 우선매각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적극적으로 매각에 나서는 듯 했지만 지난달 4일 '최대주주는 매각 의사가 없다'는 공시를 통해 매각 철회를 선언했다.

2년여간 매각을 추진했다는 점을 감안해 업계는 우 회장이 제약업 경영에 의지가 없다고 해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 회장이 취임한 2019년부터 명문제약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간신히 흑자전환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영난에 처해 있다.

하지만 매각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게 되면서 우 회장은 매각보다는 실적 개선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철회를 밝히면서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는다고 발표한 것도 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경영정상화의 방안으로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사업 진출 등을 고민하고 있다.

지분매입도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 차원에서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 회장은 물론 경영진들까지 사재를 통해 주식매입에 나서며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다만 우 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67억원의 대출을 받고 있고 이자율이 평균 3.8%에 달한다는 점은 부담이 될 것으로 해석된다. 매년 이자비용으로만 2억여원씩 빠져나가기 때문에 개인적인 자금압박이 예상된다. 실적 개선을 위해 상당시간이 필요한 만큼 우 회장이 사재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주식매입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최대주주 매각은 최종적으로 철회한 게 맞고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지분 매입은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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