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두둑' 베인캐피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 완주할까 아시아4호펀드 비롯 미·유럽 자금 상시 대기, 한국시장 광폭행보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2-07-07 08:09:5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0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최상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향후 완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베인캐피탈은 아시아4호 펀드를 포함해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보유한 펀드까지 동원할 수 있어 자금력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과거 한국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고 최근에도 투자를 이어가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이달 1일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실시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베인캐피탈에 밝은 관계자는 "차별화된 앵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가 매물로 나온 뒤 시장에서는 매각 측의 호가(Asking Price)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잇단 금리인상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상장사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전기차(EV) 관련 분야의 기업에 대한 가치(Value)도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을 베인캐피탈이 주목하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베인캐피탈은 글로벌 최상위 PEF 운용사 중 하나로서 자금 동원력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향후 실사 이후 인수전을 완주한다는 방침이 서면 다른 후보자들을 압도할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베인캐피탈은 2018년 12월 아시아 IV(4)호 펀드를 조성했다. 애초 목표 금액은 35억달러(약 4조1900억원)였으나 최종적으로 46억5000만달러(약 5조5600억원)가 모였다. 유한책임사원(LP)으로는 알래스카 영구기금(Alaska Permanent Fund), 펜실베니아 공립학교 교직원 퇴직연금(PSERS·Pennsylvania Public School Employees' Retirement System) 등이 참여했다.
베인캐피탈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게 된다면 아시아4호 펀드 자금이 우선적으로 투입된다. 4호 펀드 자금이 부족해지면 곧바로 LP들과 협의해 추가적으로 펀드를 만들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인 '베인캐피탈 스페셜 시츄에이션 아시아 2호 펀드(SSAII)'를 조성했다. 금액은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만든 펀드도 동원할 수 있다. 이는 자금 부족보다는 각 지역에서 협업이 필요한 경우에 이뤄진다. 베인캐피탈은 과거 휴젤을 인수할 때 아시아 펀드 뿐 아니라 미국의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투입했다.
IB업계에서 베인캐피탈의 행보를 주목하는 배경으로는 과거 한국시장에서 보여준 남다른 안목이 지목된다. 베인캐피탈은 2016년 8월에 골드만삭스ASSG(Asian Special Situations Group)와 컨소시엄을 이뤄 이상록 전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카버코리아 지분 60.39%를 4300억원에 인수했다. 그 후 1년 만에 글로벌 화장품 기업 유니레버에 3조5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2017년에는 보톨리눔 톡신업체 휴젤을 9274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부터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착수한 뒤 GS그룹과 IMM인베스트먼트,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1조5587억원에 매각해 또다시 한국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올 들어서는 '슈링크'로 유명한 클래시스를 인수하면서 추가 투자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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