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쌍용차 생존전략]토레스가 경영정상화 '신호탄'인 이유②사전계약 3만대 돌파, 휴직 중단·2교대 전환으로 생산 확대

유수진 기자공개 2022-07-11 08:06:39

[편집자주]

쌍용자동차의 새주인이 KG그룹으로 확정됐다. 국내 기업을 최대주주로 맞는 건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지 18년 만이다. 이제 채권단 동의를 바탕을 오는 10월까지 회생절차를 마치면 된다. 하지만 법정관리 졸업이 경영정상화를 담보하는 건 아니다. 자체 경쟁력을 갖춰야 미래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더벨은 정상기업을 향해 나아갈 채비 중인 쌍용차의 생존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레스는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역대 사전계약 첫날 최고 기록을 수립하는 등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지난달 30일 토레스 출시를 앞두고 평택공장에서 열린 '양산 1호차 기념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실제 토레스를 조립하는 생산라인(1라인) 앞에 선 채였다. 모처럼의 신차에 대한 설렘과 'SUV 명가'로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날은 쌍용차가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한 지 이틀 뒤였다. KG컨소시엄은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 관리인의 발언 속에 성공적인 M&A에 대한 기대감까지 담겨있었던 셈이다.

쌍용차는 6월30일 평택공장에서 토레스 양산 1호차 기념행사를 가졌다. 왼쪽이 정용원 관리인. <출처:쌍용차>

토레스가 쌍용차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거라는 건 정 관리인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실제 업계 전반에서 그렇게 보고 있다. 흥행 여부에 회사 미래가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역할이 막중하다. 쌍용차는 뼈를 깎는 자구안을 이행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토레스를 준비했다. 무쏘의 계보를 잇는 정통 SUV로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현재 쌍용차는 평택공장에서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칸, 코란도, 티볼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능력(캐파)은 25만대 수준이지만 2019년 2월부터 라인 3개 중 2개(1·3라인)만 가동 중이다.

그마저도 작년 7월 직원 절반이 무급휴직(순환)에 들어가며 최근 1년 동안엔 낮에만 공장을 돌렸다. 생산능력(가동가능시간*시간당 생산대수)이 2020년 16만7050대에서 2021년 11만7020대로 30% 가량 줄었다. 경영난을 겪으며 생산과 판매 모두 크게 위축된 결과다. 2016년 15만대를 넘겼던 연간 판매실적은 지난해 8만5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영정상화로 가기 위해선 생산 볼륨 확대가 필수적이다. 쌍용차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려면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매달 1만2000대 이상을 팔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월간 판매량은 8000대 안팎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신차가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완성차 메이커들이 완전변경 뿐 아니라 부분변경, 연식변경 등 상품성 개선모델을 주기적으로 출시하는 이유다. 쌍용차의 경우 2016년 소형 SUV 티볼리로 9년 만에 흑자전환을 했던 경험도 있다. '신차 효과'를 몸소 체감해 누구보다 중요성을 잘 안다.

그런 쌍용차가 세상에 내놓은 차가 토레스다. 6년 전 티볼리처럼 인기를 끌어야 생산 확대의 물꼬를 틀 수 있다. 가까이는 가동률(가동시간) 상향 조정부터 3년째 멈춰있는 2라인 가동, 멀리는 추가 공장 건설과 해외 생산거점 마련 등까지 순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이번에 밝힌 토레스 전기차 모델, 코란도 전기차 모델, 전기픽업트럭 출시 계획도 힘을 받게 된다.

특히 지금은 KG그룹으로 대주주가 바뀌고 있는 시기다. 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새 둥지에서 새출발하는 동력을 얻는데 보탬이 된다. KG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 자리잡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 단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 확대는 매출 증가와 현금흐름 개선 뿐 아니라 브랜드 위상 강화로도 이어진다.


최근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사전계약 물량이 3만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쌍용차 월간 판매량이 8000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개월치 판매량과 맞먹는 양이다.

이에 쌍용차는 오는 11일부터 주야 2교대 체제로 전환해 생산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당초 올 하반기 1만6800대 가량을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1만대 이상 증산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순환휴직 중이던 직원들도 전원 복귀한다. 주말특근 등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고객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은 생산 차종과 볼륨 모두 두 개 라인으로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며 "향후 차종이 다양해지고 볼륨이 늘어나면 현재 쉬고 있는 라인에서도 또 다른 차종을 혼류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