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BSM 공개...박준경 부사장 평가는 11개 항목으로 구성...사내외 이사별 전문성 여부 평가 공개
조은아 기자공개 2022-07-13 07:38:5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2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이 이사회 역량 측정지표 'BSM(Board Skill Matrix)'을 도입했다. 회사 홈페이지 '임시 주주총회 참고자료'를 통해 사내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는 박준경 부사장을 포함한 이사진의 역량을 평가 및 공개했다. 박 부사장에 대해서는 경영, 산업, 영업 쪽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금호석화는 오는 21일 임시 주총을 앞두고 처음으로 이사회 역량 측정지표(BSM)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주요 금융지주를 제외하면 KT&G, SK㈜ 등이 활용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BSM을 도입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부 공개는 하고있지 않다.
BSM은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는 다수의 상장기업이 이미 도입했다. 이사회의 능력, 자질, 다양성을 한 번에 평가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사회가 가장 발달한 금융지주사들이 이미 수 년 전부터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항목은 각 기업이 정할 수 있으며 천차만별이다.
금호석화의 BSM 항목을 살펴보면 모두 11개다. 앞서 BSM을 공개한 SK㈜의 7개보다 많다. 특히 각 이사가 어느 항목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세세하게 공개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금호석화는 오는 21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 등 모두 3명의 이사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박순애 전 사외이사가 지난 6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로 지명되고 이재경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인 고영훈 부사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모두 3개의 빈자리가 생긴 데 따른 것이다.
새로 합류하는 3명은 박준경 부사장(사내이사), 권태균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사외이사), 이지윤 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 부회장(사외이사) 등 3명이다. 임시 주총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금호석화 이사회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으로 모두 1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아들 박준경 부사장이다. 오너 일가의 금호석화 이사회 진입은 박 회장이 지난해 5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1년 2개월 만이다. 박 부사장이 이사회에 진입하며 금호석화는 본격적인 3세경영 체제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사장은 기존 연구개발(R&D)과 산업에 강점이 있던 고영훈 부사장이 빠진 빈자리를 대체한다. 박 부사장은 경영과 산업, 영업 쪽에 강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박 부사장은 2012년 상무보로 승진한 뒤 10년간 금호석화 영업담당 임원으로 재직해왔다. 국내외는 물론 수지, 고무 등 금호석화에서 맡을 수 있는 영업분야를 대부분 거쳤다.
다른 사내이사를 살펴보면 대표이사인 백종훈 부사장은 경영, 산업, 영업, R&D에 전문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나머지 한 명인 고영도 전무는 경영과 재무/금융, 위험관리 쪽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명의 사외이사 역시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정책 쪽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재무/금융 및 위험관리는 각각 4명씩 분포됐다.
상대적으로 ESG 관련 분야는 취약했다. 지배구조와 환경(기후변화) 쪽에 강점을 갖춘 인물은 각각 2명에 그쳤다.
안전/보건 쪽 인물을 새로 선임한 점도 눈에 띈다. 이지윤 사외이사 후보는 환경부 환경기술과 사무관, 화학물질과 과장, 환경보건정책과 과장(부이사관) 등을 역임하며 약 30년을 환경부 공직에서 지낸 환경보건 및 화학산업 전문가다. 다만 전체 10명 중 1명이라는 점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무역/조달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권태균 사외이사 후보는 재정경제부에서 외자관리과, 투자진흥과 등을 거쳤고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 실장, 제27대 조달청장, 주 아랍에미리트 특명전권대사 등을 지냈다. 외교 및 무역 관련 기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금호석화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국제 통상과 관련된 위험을 긴밀하게 관리하며 이사회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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